민주, “명품백 돌려주란 지시 깜빡했다”는 행정관 진술에 “꼬리자르기 시도”
김 여사 ‘코바나컨텐츠’ 출신 행정관 검찰 진술 “尹 정권, 도마뱀 정권이냐...자꾸 꼬리자르기” “손바닥으로 해 가려...김 여사가 직접 밝혀라”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한 대통령실 행정관의 “김 여사가 명품백을 돌려주라고 지시했지만 깜빡했다”는 진술에 대해 “꼬리자르기 시도”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은 도마뱀 정권이냐”며 “이 정권은 도마뱀도 아니고 자꾸 꼬리 자르기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박 직무대행은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영부인 지시사항을 깜빡할 정도로 대통령실 기강이 엉망이란 것”이라며 “이런 변명에 국민이 속아 넘어갈 거라 믿으니 백주 대낮에 고가 명품 가방을 받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거나 애꿎은 아랫사람을 시키지 말고 김건희 여사가 직접 사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명품백이 대통령 기록물이면 반환하라는 지시 역시 기록물법 위반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며 “거짓말을 하다보니 이리가도 저리가도 범죄가 됐다”고 꼬집었다.
김 수석부대표는 “진술이 맞다면 당시 최재영 목사에게 돌려줄 테니 가져가라 메시지를 남겼을 것”이라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니 이제서야 말 바꾸기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건희의 변호인은 명품백을 받았던 2022년 9월 13일 코바나컨텐츠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보고를 기다리던 대통령실 행정관이라고 했다”며 “대통령이 아닌데도 대통령실 외부에서 행정관으로부터 국정에 대한 보고를 받고 지시했다는 것을 확인해 주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 소속 유모 행정관은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가 최 목사에게 명품 가방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면담 자리가 끝난 직후 ‘최 목사에게 가방을 다시 반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행정관은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채용돼 김 여사의 일정 등을 관리하는 보좌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