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3자 특검법 발의 압박’에 “급하면 민주당이 발의하라”

“기존 법안 철회 후 새로 발의하라” “정치게임으로 봐...여권 분열 포석” “대표회담 생중계...전제 조건 아냐”

2024-08-26     윤철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더불어민주당이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압박하는데 대해 ‘급하면 기존 법안 철회하고 대법원장 특검으로 발의하라’고 맞받았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무슨 자격으로 언제까지 (발의하는) 걸 보겠단 거냐”며 “정 급하면 자기들이 기존 법안을 철회하고 대법원장 특검으로 새로 발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제3자 주도 특검으로 발의하면) 오히려 통과 가능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한 대표를 향해 ‘열흘 안에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이 사안의 성격상 (채 상병 특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이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젊은 해병이 의무 복무 중에 돌아가신 상황은 좀 더 엄중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가 끝난 뒤에 특검 여부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당내 지적에 대해서는 “완전히 틀린 생각이 아니다”며 “100대 0의 이슈가 아닌 이상 당내 이견을 좁히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처럼 당 대표 한마디에 고개 숙이는 게 아니다”며 “민주당은 훨씬 더 위헌성이 강한 법안을 던져놨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정치 게임으로 봐서 여권의 분열 포석을 두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걸 철회하지 않는 이상 (우리 당 법안을) 언제까지 내놓으라는 포석에 따라갈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한 대표는 여야 대표 회담 생중계 여부와 관련해 “회담 과정을 보여드려야 여야 당 대표도 국민을 의식하면서 대화하지 않겠나. 끝나고 나서 서로 다른 사실관계를 가지고 비난하는 것보다 과정을 보여드리(자)는 것”이라며 생중계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은 사안을 정치인이 보는 관점으로 최대한 많은 국민이 보게 하는 것이 정치의 승패라고 본다”며 “제가 갖고 있는 뷰파인더와 이재명 대표가 갖고 있는 뷰파인더에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겹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다만 “(이 대표가 생중계가) 불편하다면 그것 때문에 여야가 못 만날 문제가 아니다”며 “11년만의 여야 대표 회담이 어떤 방식으로든 간에 진행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전제 조건이 아니라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