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확보 나선 GS건설 “자회사 매각, 결정된 바 없다”

GS엘리베이터 ‘매각→투자→다시 매각?’ “보다 좋은 기회 잡으려는 준비과정”

2024-09-05     홍기원 기자
[이미지제공=GS건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GS건설이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선 가운데, 매물로 나온 GS이니마와 GS엘리베이터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GS건설은 매각에 무게를 두면서도 그 외의 방안에도 여지를 남기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GS이니마와 GS엘리베이터의 매각 추진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오너 4세인 허윤홍 대표가 취임 1년여 만에 사업재편에 나서면서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GS이니마는 투자자로부터 구매의향 접수 중이나 지분 매각 여부 및 그 규모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GS엘리베이터는 지분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두 자회사 모두 매각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GS이니마는 해외에서 해수담수화 등 수처리사업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4930억원과 당기순이익 522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430억원에 당기순이익 21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시장에서의 기업가치는 최소 1조6000억원 남짓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GS엘리베이터는 지난해 매출 341억원에 당기순손실 161억원, 올 상반기에는 매출 245억원에 당기순손실 7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이미 국내 시장은 독일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오티스엘리베이터 등 엘리베이터 3사가 뿌리내려 신규진입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GS건설 내부에서는 GS엘리베이터에 대해 한때 매각보다 투자로 방향이 기울기도 했다. GS건설은 그동안 9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쳐 약 4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엘리베이터 사업 진출에 공들여 왔다.

그러나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며 다시금 매각이 유력시되고 있다. 특히 중국기업이 인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도 중국 자본의 진출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두 자회사의 매각여부와 관련해 “전반적인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며 “(상황이)시시각각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최적의 조건을 내건 측과 우선 협상을 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자회사 매각 등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향후 더 좋은 사업을 실행 혹은 투자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라며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보는 게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말 좋은 금액을 제안받는다면 전부 매각할 수도 있고 여러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