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청년플러스포럼] “AI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청년·전문가, 논의의 장 마련
26일 제6회 청년플러스포럼 성황리에 마쳐 “AI 활용 학습, 청년에게 선택 아닌 필수” “중요성 비해 청년 위한 AI 교육지원 부족”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AI(인공지능)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청년들의 관심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AI시대에 맞는 청년인재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각계 전문가들과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고민하는 자리가 열렸다.
투데이신문사와 청년플러스포럼은 2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청년의 미래보증서: AI 리터러시’를 주제로 제6회 청년플러스포럼을 진행했다. ‘AI 리터러시’란 AI 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그 기술을 의미 있고 책임감 있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청년플러스포럼은 투데이신문사의 싱크탱크로 청년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본질적 논의와 청년의 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난제 해결 탐색을 목적으로 지난 2022년에 설립됐다. 6회를 맞은 이번 청년플러스포럼은 청년들의 직업 선택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AI 리터러시’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청년플러스포럼 공동대표인 투데이신문사 박애경 대표는 이날 환영사에서 “AI 리터러시는 단순히 기술적 이해를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경제 그리고 윤리 문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이해하고 이를 관리하는 능력을 포함한다”라며 “이러한 AI 리터러시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보장해 주는 중요한 자산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청년플러스포럼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담고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같이 가치’를 실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청년플러스포럼 공동위원장인 국민대학교 김성일 교수는 개최사를 통해 “청년들에게 AI 활용 능력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역량”이라며 “AI 기술 혁신과 산업변화는 신사업, 신기술, 신직업을 만들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포럼은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산업, 경제, 사회구조를 재편하는 시대에 대응한 우리사회의 행동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여야 정치인들도 청년플러스포럼 개최를 맞아 영상과 서면을 통한 축사를 보냈다.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고동진 의원, 이인선 의원이 축사를 전달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포함해 복기왕 의원, 장경태 의원, 전용기 의원이 축사를 보냈다. 이외에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도 청년플러스포럼 개최에 축하의 뜻을 전달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 자리가 AI 리터러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유익한 논의를 제공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로 성장할 청년 여러분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청년들의 AI 리터러시는 흰 도화지에 그려나갈 잠재된 능력이 될 것”이라며 “청년들이 변화의 물결 속에서 빛나는 혁신의 주인공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포럼의 기조발표는 투데이신문 제3기 청년플러스 서포터즈인 김지원, 김해민, 박희근, 이유민, 한규성 학생이 맡았다. 제3기 청년플러스 서포터즈는 지난 3월 발대식과 함께 활동을 시작해 오는 11월까지 활동하며 이번 청년플러스포럼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왔다.
청년플러스서포터즈가 청년 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4%가 AI 기술을 일상에서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80%는 챗GPT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에 나선 박희근 서포터즈는 “청년들이 AI 기술을 발전을 위한 도구나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하는 게 아니라 단순 업무에서 단편적으로 활용하는 한계를 보여 ‘과연 청년들이 AI를 슬기롭게 활용하고 있는가’ 의문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유민 서포터즈는 “많은 청년들이 AI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하는지 헤매고 있다”면서 “AI 리터러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청년들을 위한 AI 교육과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스토캐스틱 글렌 고 CEO는 ‘AI 리터러시가 경쟁력이다’를 주제로 AI를 통한 비즈니스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스토캐스틱은 최근 올가니카와 손잡고 식품 개발 AI인 ‘조이(JOEY)’를 개발한 뒤, 국내 최초로 AI가 개발한 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글렌 고 CEO는 “실제 주스를 만들려면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고 시일이 오래 걸린다. 그러나 식품개발 AI를 활용하면 몇 분 만에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비 감축을 숫자로 환산하면 1000배 이상의 효율을 냈다고 본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ONELINE AI 정한얼 대표는 창업에서 AI 리터러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발표했다. 또, AI 학회 참가로 핵심 코파운더를 만나 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처음 창업해서 지금까지 온 과정은 결국 연결의 연속이었다”라며 “미래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가져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AI 리터러시는 창업할 때 매우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 AI연구소 박성우 셀장은 “생성형 AI 등장에 따른 생존 전략은 논리적 사고”라며 AI 시대가 심화될수록 정신을 강화하는 것이 생존에 도움이 된다고 내다봤다. 자칫 AI에 의존해 사고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박 셀장은 “기술혁신을 통해 인간이 진화해 왔던 것처럼 AI가 인간을 도태시키는 것이 아니라 진화의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건강을 위해 헬스를 하듯 정신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AI 시대가 심화될수록 논리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능력과 해결해야할 문제를 논리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역량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준원 영화감독은 발표에 앞서 AI와 예술을 접목한 영화 <폭설>을 상영했다. 단편영화 <폭설>은 세계 종말적 상황을 배경으로 한 코즈믹 호러 AI영화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AI 부문 기술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배 감독은 “신진 감독들에게 AI는 엄청난 기회”라며 “대규모 제작비와 스튜디오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던 장면들을 개인 컴퓨터와 AI 소프트웨어만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놀라워 했다. 이어 “AI는 인간의 창의성을 증폭시키고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강력한 도구”라며 “AI를 두려워하기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이하 IAAE) 전창배 이사장은 AI 윤리 리터러시의 필요성과 인공지능 윤리 등을 소개했다. IAAE는 지난 2019년 3월에 설립한 비영리 민간단체로 인공지능 기술과 윤리의 조화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전 이사장은 “모든 기술의 이면에는 부작용과 위험성이 존재한다”라며 “특히 딥페이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심각해질 수 있는 문제”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서는 “포괄적인 법 제도를 수립하고 AI 범죄 발생 전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을 마련하는 한편, AI 윤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양향자 전 의원(21대 국회의원)은 ‘AI 리터러시와 청년 리더쉽’을 주제로 발표했다. 양 전 의원은 “오늘 이 자리가 향후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전 의원은 “AI를 활용한 반도체 생산에 주력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과거에는 산유국이 패권국가였지만 지금은 반도체 기술 우위의 국가가 패권국가”라고 규정했다. 이어 “앞으로 청년들이 반도체 분야에서 국가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기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 AI 리터러시를 바탕으로 청년들이 미래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패녈토론이 열렸다. 토론 좌장을 맡은 김성일 교수(청년플러스포럼 공동위원장)는 “결국 청년들이 비판적 사고를 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AI를 활용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라며 “AI를 매개로 어떤 방향으로 청년들의 인재상이 펼쳐질지에 대한 충분한 토론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