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가 내 인생에 들어왔다
이경재 지음 | 256쪽 | 149*210mm | 사우 | 1만5300원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면 일기가 된다. 일기는 누구나 쓸 수 있다. 일기를 압축하고 반전을 추가해 감동을 주면 시가 된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고 운율을 다듬으면 일기 쓰듯 시를 쓸 수 있다. 결국 시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시인이 될 수 있다”
경제학자가 시를 읽고 쓰며 발견한 인문학적 지혜가 담긴 ‘시가 내 인생에 들어왔다(부제-시 쓰는 경제학자의 유쾌하고 뭉클한 인문학 수업)’가 출간됐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보험 서적 ‘보험, 인문학에 빠지다’를 출간한 이경재 전주대 금융보험학과 교수가 이번에는 전공과 무관한 순수 인문학 서적 ‘시가 내 인생에 들어왔다’를 내놨다.
‘시 쓰는 경제학자의 유쾌하고 뭉클한 인문학 수업’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그가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이며 시조시인으로서 인문학 수업에서 다뤘던 쉽고 재미있는 자작시와 그 시를 쓰게 된 배경 등을 다룬 시에세이집이다.
책은 ‘시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라는 프롤로그로 시작해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처음 시작하기: 시와 함께하면 달라지는 것들’, 2장 ‘관찰하기: 자세히 보면 시가 된다’, 3장 ‘연결하기: 잠자는 창의성을 깨우는 가장 좋은 방법’, 4장 ‘잘 배우기: 세상 모든 것이 스승이다’, 5장 ‘시와 함께: 치유와 행복의 인문학’ 순이다.
‘시와 신김치’, ‘항복하면 행복해요’, ‘청개구리 학생들’, ‘내가 새우구나’, ‘찰밥 한입’ 등 총 51편의 쉽고 재미있거나 뭉클한 시가 수록됐다. 시와 동시, 시조, 디카시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동시에 그 시를 쓰게 된 배경 등이 수필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내가 너를 쥐고 있다고 / 생각했는데 // 실은 / 네가 나를 쥐고 있구나(‘휴대전화’)”, “여름은 멀었는데 / 얼마나 / 바람피우고 싶을까(‘선풍기의 봄’)”처럼 짧지만 은근한 미소를 자아내게 하거나 몰래 눈물을 훔치게 하는 감동적인 시들이 많다.
저자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원하는 이 시대에 시를 읽고 쓰는 것이야말로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이경재 교수는 “시를 쓰면 사고가 유연해지고 응용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창의성이란 이질적인 것들을 연결하는 능력이다. 시를 창작하는 과정도 무언가를 연결하는 것이고 그것은 기업에서 신상품을 개발하는 과정과 흡사하다. 기업에서 시와 관련된 인문학 강좌를 적극적으로 개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이어 “‘전 국민의 시인화’. 즉 초등학생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시를 쓰고 시와 함께 치유와 행복을 누리는 세상이 되기를 꿈꾸며 책을 출간하게 됐다”며 “많은 사람이 시를 어렵고 딱딱하다고 생각해 시에 흥미를 잃거나 시 쓸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이 책을 보면 시 쓰기가 만만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