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 속 고개 든 경기 둔화...일주일만에 환율 1400원 돌파
【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재차 돌파 마감했다. 트럼프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6원 오른 1401.3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위에서 마감된 것은 지난 25일(종가 기준 1402.2원) 이후 약 일주일만이다.
이날 환율 상승은 주춤했던 달러가 다시 강세로 돌아선 영향에 기인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105.74를 기록하며 3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으나,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65포인트 오른 106.39로 장을 마감했다.
또한 11월 수출 증가율 부진과 10월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한 것도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수출 증가율은 1.4%로 작년 10월 수출 플러스 전환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아울러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진 점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1.5%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확대됐다.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금리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환율 상승을 야기한다.
한편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3시 30분 종가 기분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929.52원 보다 1.64원 상승한 100엔당 931.16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