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 현장] 탄핵안 표결 앞둔 여의도 국회 앞 “윤석열 탄핵” 물결 넘쳐
7일 오후부터 시민들 속속 국회로 집결 “국민의힘, 탄핵 찬성하지 않으면 해체”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는 7일, 서울 여의도는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로 가득했다.
7일 오후 4시경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각 부문별 대회를 마치고 속속 국회 앞으로 집결하고 있다. 국회 앞에서는 오후 3시부터 윤석열 퇴진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진행 중이다. 이들은 윤 대통령을 ‘내란범’으로 규정하고 즉각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 앞은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오후 3시 30분 즈음부터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을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촛불대행진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앞서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118차 촛불대행진 긴급전국행동을 열고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그동안 윤 대통령 퇴진 촛불을 밝혀온 시민들과 대학생들은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 “이제는 나서야 합니다”라는 구호가 담긴 파란 풍선을 나눠주고 윤 대통령 탄핵안 통과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행동 김민웅 상임대표는 이 자리에서 “만일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끔찍했을 뻔했다. 윤석열은 존재 자체가 재앙”이라고 일갈했다. 윤 대통령의 같은날 오전 대국민 담화에 대해서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일축했다.
김 상임대표는 “윤석열은 전 국민이 모두 본 현행범”이라며 “국가수사본부가 잡지 않는다면 우리가 직접 잡아서 넘겨주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탄핵안이 국회 표결에 들어갈 것이다. 만일 압도적인 국민의 명령을 국민의힘이 거부한다면 즉시 국민의힘 해체 투쟁에 돌입하자”고 외쳤다.
민주노총은 여의도 일대에서 가맹조직별 사전결의대회를 갖고 국회 앞으로 행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두고 “내란을 사과로 무마할 수 없다”면서 “국회는 바로 탄핵 의결로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경실련도 같은날 “국민의힘은 탄핵 표결에 적극 참여해 계엄 사태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국민 앞에 반성의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전 국민의 과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범국민촛불대행진 본대회장에서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오늘 윤석열의 만행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라며 “어느 누구도 국민을 넘보지 못하도록 철저히 청산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미 내란에 동조한 범죄자”라며 “거센 민심의 성난 파도를 거스르려 한다면 진정한 ‘국민의 힘’이 무엇인지 보게될 것이다. 탄핵 찬성을 마지막 소임으로 스스로 해산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이날 오후 5시경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탄핵안이 의결되려면 전체 재적의원 300명 중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