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별들의 위로
장재선 지음│126쪽│126×190│도서출판 작가│1만2000원
멀리서 보면 아득히 빛나는 별이어서 좋다. 가까이 만나면 동시대를 함께 걷는 벗이어서 정겹다. 이 책에서 시로 만난 스타들이 그렇다.
- <별들의 위로> 중에서 -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대중문화계를 취재해 온 장재선 시인이 37명의 대중문화 스타들의 얘기를 시로 담았다. 저자는 현실을 잠시 잊을 수 있는 가상의 세계에서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한다.
장재선 시인이 시로 대중문화계의 스타들을 노래하는 <별들의 위로>를 펴냈다. 지난 2017년에 나온 <시로 만난 별들>의 후속편 격으로 이번에는 산문 비중보다 시문에 중점을 뒀다.
<별들의 위로>는 고(故) 송해 선생부터 차은우 배우까지 생년 순으로 37명의 스타들을 수록했다. 저자는 대중문화 스타들에게 받은 위로의 빛을 시에 담았다.
1부는 송해, 남궁원, 박근형, 김혜자 등 한국대중문화사의 큰 별들이 등장한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을 33년간 진행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를 노래한 시 ‘노래하는 마음 곁에서’는 방송인의 삶 이면의 아픔과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2부는 김창완, 윤석화, 이미숙, 최수종 등의 이름이 이어진다. 1950~1970년대 출생한 이들은 서양의 대중문화와 견주며 한국 대중문화의 수준을 높여가는 데 기여했다. 3부는 그룹 god, 박해일, 박진희, 탕웨이 등이 나온다. 1970~1980년대 출생인 이들은 개인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더불어 사는 가치도 존중하고 있다.
4부는 권유리, 임윤아, 서현, 임지연 등 지금 주목받는 스타들로 구성됐다. 각각의 시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이들의 빛이 환하길 바라는 마음이 녹아있다. 또, 그들이 세상의 한 구석에 존재하는 그늘도 잊지 말기를 바랐다.
부록으로는 영문으로 번역한 시 5편도 실렸다. 이는 영문학자이자 시인인 김구슬 교수가 옮긴 시들이다.
저자는 “서울 지하철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시를 게재할 정도로 시문을 사랑하는 우리 한국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대중문화계의 스타들을 시로 노래하는 작업을 계속해 더 많은 인물이 시의 공간 속으로 들어오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