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폭풍’...소비자심리지수 전월比 12.3p↓
【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고물가와 내수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에 기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2024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지난달보다 12.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수준 하락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 이후 꾸준히 100선을 웃돌았으나 7개월 만에 100선 아래로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전월대비 주요 구성지수 6개 모두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은 각각 1.1포인트, 2.1포인트, 2.5포인트, 2.4포인트, 1.9포인트, 2.2포인트 내려갔다.
물가수준전망CSI(150)는 전월(147)보다 3포인트 오르며 올해 5월(1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3로 전월(109)보다 6포인트 내렸다. 주택가격전망은 1월(92) 하락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다 10월 기준 9개월 만에 하락세다.
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향후 1년 후의 물가상승률을 말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전월(2.8%)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환율 급등, 공공요금 인상 우려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2.7%로 전월(2.6%)보다 0.1%포인트 높아졌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2.6%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49.7%), 농축수산물(45.3%), 석유류제품(38.1%) 순이다.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5.8%포인트), 공업제품(+3.8%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8.2%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