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트렌드의 원리

주창윤 지음│134쪽│128×188│커뮤니케이션북스│1만200원

2025-01-03     김지현 기자
ⓒ커뮤니케이션북스

소비자의 선택에서도 상반성이 나타난다. 디지털 경제는 소비자로 하여금 선택의 다양성을 높였다. 그러나 예상치 않은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펜과 메러디스 파인먼(Meredith Fineman)은 주장한다(Penn & Fineman, 2018).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선택은 줄었다는 것이다. 스타벅스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이유는 선택의 다양성 때문이었는데, 소비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발견하면 그것만 찾는 경향이 있다. 마치 어제도 오늘도 스타벅스에 가서 돌체 콜드 브루 그란데를 주문하는 것과 같다. 소비자는 하나에 몰두하는 ‘디깅너(digginger)’가 되고 있다. (10_ “역트렌드” 중에서)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소비 트렌드, 머니 트렌드, 부동산 트렌드, AI 트렌드, 교육 트렌드, 채용 트렌드 등 ‘트렌드’가 트렌드인 시대다. 트렌드를 읽어야만 급변하는 세상에 뒤처지지 않고 성공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렌드란 무엇인지, 어떻게 확산되며, 사회 심리나 문화와 어떻게 관계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은 여전히 부족하다.  

커뮤니케이션북스가 최근 발간한 <트렌드의 원리>의 저자 주창윤 서울여대 교수는  트렌드를 “인간의 욕망, 취향, 비즈니스 권력, 사회 구조의 집합체”라고 정의한다. 그는 “트렌드라는 가변적이고 변동성이 큰 소비 현상을 이해하려면, 우선 트렌드의 작동 원리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주 교수는 트렌드의 유형과 사람들의 심리, 트렌드세터의 역할, 트렌드의 확산과 변화 과정, 취향과 세대, 역트렌드의 문제 등 경영학, 사회학, 심리학, 문화 이론 등을 통합하면서 트렌드와 관련된 핵심 개념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이 책은 트렌드의 원리를 경제, 사회학, 심리학, 문화이론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제시하고 있다.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트렌드 용어가 변화하는 과정을 살피고 일시적 유행과 트렌드의 차이를 밝힌다. 2장에서는 지속 시간과 동조 범위라는 요인을 통해서 메가 트렌드, 매크로 트렌드, 패드, 마이크로 트렌드를 설명한다. 3장과 4장은 모방 욕망과 차별화를 기준으로 트렌드의 개인적, 사회적 심리 현상을 살펴본다.

이어 5장은 유행의 선도자인 트렌드세터를 통해 누가 트렌드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허피파피의 사례를 통해 논의한다. 6장은 트렌드가 확산하는 경로와 확산 모델로 티핑 포인트, 신제품의 채택을 예측하는 경제학자 배스의 이름을 딴 배스 확산 모델, 로저스의 개혁에 대한 채택자 유형을 제시한다. 7장은 트렌드의 변화 과정 사례를 통해 트렌드가 공진화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8장은 트렌드와 취향의 관계를 논의하고 9장은 세대가 어떻게 트렌드에 개입하는지 분석한다. 마지막 10장에서는 상반성의 원리로서 역트렌드를 논의한다.

​주 교수는 “일시적 유행이나 마이크로 트렌드 예측으로는 소비의 본질에 접근할 수 없다”면서 “트렌드 관련 책을 읽기 전에 소비를 촉진하는 트렌드의 원리와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