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받고 새 인생 산다...은행권 희망퇴직 2000명 이상

점포수↓ 인력 수요↓ 비용 절감 필요성↑

2025-01-28     문영서 기자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올해 은행권 희망퇴직자 수가 2000여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은행 희망퇴직 신청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비대면 거래가 증가로 은행 점포수가 감소해 인력 수요가 줄어들어 비용 절감의 필요성이 높아진 점이 제시됐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신청을 받아 총 647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지난해 1월에는 674명이 떠난 바 있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자 기준을 기존 1972년에서 1974년으로 확대했고, 특별퇴직금 규모 역시 30개월에서 31개월로 늘어났다.

국민은행의 희망퇴직 신청자 규모는 4대 은행권 중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과 관련해 “비용 절감 효과도 적지 않지만 신규 채용을 활성화하려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점포 수 감축에 관해서는 “현재까지는 점포 수 감축 계획이 없지만 영업점 방문 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며 은행권의 점포 수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에서는 연초 541명이 희망퇴직자로 확정됐다. 지난해 초 234명에서 2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신한은행은 올해 이례적으로 희망퇴직 대상자를 30대 후반인 1986년생까지 확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위해 더 많은 인원을 퇴사시킬 수는 없다”며 “인력 효율화 추구와 리테일서비스 직군에서 노조를 통해 희망퇴직을 요구한 바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아직 희망퇴직자 숫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이달 말 중 확정 예정으로 지난해에는 363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하나은행 또한 희망퇴직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달 2일부터 6일까지 신청을 받아 31일 자로 퇴직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에서는 지난해 325명이 희망퇴직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023년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5대 은행 성과급 등 보수 체계 현황’에 따르면 2022년 은행권 희망퇴직자 1인당 평균 총 퇴직금은 5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희망퇴직금 3억6000만원에 기본퇴직금 1억8000만원을 합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