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전쟁’ 여파...비트코인 10만달러 붕괴

2025-02-03     김이슬 기자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밑으로 급락했다. 미국발 관세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전 세계에서 통상 분쟁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된 결과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비트코인 한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0% 내린 9만775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9.9% 하락해 2979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주요 가상화폐 대부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약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2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한 이후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일부터 캐나다산 물품에 25%(석유와 천연가스는 10%), 멕시코의 모든 제품에 25% 관세,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미국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대량으로 추방하는 정책과 함께 재개된 무역 전쟁은 인플레이션을 가중할 수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의 약세는 이런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며 “시장에 위험자산 회피 신호를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