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잡이 경영’ LS…전력 인프라 사업에 ‘배·전·반’도 강화

‘전력 인프라·종합 에너지 솔루션’ 등 기존 사업 강화 탄소 배출 없는 전력 및 배·전·반 관련 사업도 속도

2025-03-11     박주환 기자
지난해 9월 LS Future Day에서 구자은 회장이 격려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LS]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LS그룹이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한편,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LS그룹에 따르면 ㈜LS는 올해 초 에식스솔루션즈 프리IPO를 직접 주관, 약 2950억원 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권선 시장 세계 1위 기업으로 프리IPO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약 1조4700억으로 추산된다. LS는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 LS전선은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6700㎡(약 12만평) 부지에 연면적 7만㎡ (약 2만평) 규모로 지어진다. 

올해 착공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0m 규모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를 갖추게 된다. LS전선은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를 선점하기 위해 선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LS전선은 또 초전도 케이블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초전도 케이블은 송전 효율을 극대화하고 전자파를 발생시키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아울러 도심 내 추가 변전소 건설 없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LS일렉트릭의 초전도 전류제한기와 결합, ‘2025 CES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LS전선의 자회사 LS에코에너지는 글로벌 전력망 확충 움직임에 맞춰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는 현지 유일 초고압 케이블 생산 기업으로 현재 약 80%의 현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덴마크 등 유럽으로 초고압 케이블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또 LS전선과 함께 해저케이블 사업을 추진을 위해 영국, 베트남에서 현지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선적되고 있다. [사진=LS]

LS일렉트릭은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 50%를 넘겼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북미 현지 기업의 생산설비 투자가 증가하며 전력기기 수요가 늘었다. 북미 전력 인프라 확대의 영향도 주효했다. LS일렉트릭은 이를 기반으로 2030년 해외 매출 비중 목표를 70%로 높여 잡았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1008억원을 투자해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인프라 핵심 생산기지인 부산사업장 생산능력 확대하기로 했다. 부산사업장 초고압 생산동 옆 1만3223㎡(약 4000평) 규모 유휴부지에 공장을 신축하는 한편 진공건조 설비(VPD) 2기를 증설해 조립장과 시험실, 용접장 등 전 생산공정을 갖출 방침이다. 준공일은 올해 9월 말로 예상하고 있으며 가동이 시작되면 기존 연간 2000억원 규모였던 생산능력을 7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의 계열사 KOC전기는 지난해 12월 자사 울산공장에 초고압 변압기 생산공장을 증설했다. 증설된 생산동의 규모는 4621㎡(1398평)로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3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생산 품목 역시 기존 154kV급에서 230kV급 초고압 변압기로 확대했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온산제련소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IT혁신을 실현에 나섰다. LS MnM은 지난 2017년부터 세계 2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온산제련소에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는 ODS(Onsan Digital Smelter)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안전 및 환경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고 생산안정성과 생산효율성을 제고해 지난해까지 약 700억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LS MnM은 새로운 비즈니스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지난 2023년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출발을 알렸다. 또 1조8000억원대 투자를 통해 울산과 새만금에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사진=LS]

2027년 울산을 시작으로 2029년 새만금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6만2000톤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는 전기차 약 125만대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이다. LS MnM은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함께 ‘황산니켈 → 전구체 →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실현하는 한편 LS그룹 2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에 중추 역할을 할 계획이다.

LS MnM은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BHP와 173만톤 규모 동정광을 공급받는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S MnM은 계약에 따라 5년간 매년 약 35만톤씩 공급받게 된다. 이는 연간 사용 동정광 물량의 20%로 LS MnM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LS엠트론은 지난 2021년 국내 최초 자율작업 트랙터를 상용화했다. 별도 조작 없이 전후진과 회전, 작업기 연동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 트랙터가 스스로 농사지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작업 시간은 25% 단축됐으며 수확량은 8% 증가해 작업자 편의성과 생산성을 높였다. 이어 자율작업 트랙터 고객 방문 무료 클리닉과 리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마력 플래그십 모델 MT9과 전기트랙터 콘셉트 모델 EON3를 선보여 대형 트랙터 시장과 전동 트랙터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E1은 2022년부터 경기도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보유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E1은 또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작업자는 모바일 기기로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작업 별 안전조치 사항 및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의 정보도 편리하게 조회하며 다양한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 하는 것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