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의 아름다운 한국어] 동사적 동의중복현상
2025-07-28 김우영 문학박사
차를 몰고 가며 우린 별 생각없이 이렇게 말한다.
왼쪽으로 좌회전(左回轉)하여라 → 좌회전 하여라, 왼쪽으로 돌아라/ 연휴(連休)가 계속되어 → 휴일(休日)이 계속되어, 연휴가 되어, 연휴라/ 농담 비슷하게 농담조로 한 말이었다 → 농담이었다/ 이런 결과로 인해 → 이래서, 이런 결과로/ 최고 으뜸이다 → 최고다, 으뜸이다/ 수확(收穫)을 거두다 → 수확하다/원고 많이 투고하세요 → 투고하세요//
대략 절반 쯤은 → 대략 절반은, 절반쯤은/상장을 수여해 주다 → 상장을 수여하다, 상장을 주다 / 자매결연(姉妹結緣)을 맺다 → 자매결연하다/과반수 이상의 → 과반수의, 반수 이상의/ 여행 기간 동안 → 여행 기간에 //
여행 동안에/그럴 수 있는 가능성 → 그럴 가능성/거의 대부분의 학교 → 대부분의 학교 /기타 다른 것 → 기타, 다른 것/ 최근에 들어 → 최근에, 요즘 들어/푸른 창공(蒼空) → 푸른 하늘, 창공/ 넓은(廣場) → 광장 등이다.
위에서 특히 ‘연휴가 계속되어’라는 표현은 2, 3일씩 노는 연휴가 반복되는 것이다. 한 번 연휴 때 이런 표현을 쓰면 잘못이다.
또한 문장이 바뀔 때마다 같은 뜻의 부사 형태인 ‘따라서, 그러므로’가 교대로 나타나거나, ‘그러나, 하지만’이 교대로 나타나는 경우도 부사성 군살이다.
우리가 자칫 놓칠 수 있는 일상속의 동사적 동의중복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