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헌재 판결엔 침묵
입장문 통해 짧은 심경 밝혀…승복 여부·지지자 메시지 ‘없음’ 논란 불가피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헌정 사상 두 번째 대통령 파면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짧은 입장문을 내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대한 평가나 승복 여부는 언급하지 않아, 지지자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적·사회적 여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4일 오후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많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입장문은 불과 세 문단, 100자 남짓의 간결한 형식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데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고, 선고에 대한 수용 여부나 지지층에 향한 자제 요청 등도 포함되지 않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향후 보수 지형과 조기 대선 판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여권 내부에서 책임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이 일정 기간 ‘정치적 칩거’에 들어갈 경우, 보수 진영의 구심력 부재와 리더십 공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이후 별다른 외부 활동이나 기자회견도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그의 정치적 행보와 거취에 대한 판단은 조기 대선 정국 속에서도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