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역성장 ‘충격’...1분기 성장률 –0.2%

2025-04-24     문영서 기자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역성장 쇼크를 기록했다. 이는 건설·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 등에서 주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실질GDP는 전기대비 0.2% 감소했다. 소수점 둘째 자리로는 -0.24%다. IT 경기 부진으로 -0.5% 성장률을 기록했던 2022년 4분기 이후 최악 수준이다.

분기 기준 역성장은 지난 2024년 2분기(-0.2%) 이후 9개월만이다. 분기 성장률은 2023년 1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하다가 2분기에 –0.2%로 추락했다. 

이는 한은이 2월 전망한 0.2%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며,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도 당초 예상치인 1.5%를 하회할 가능성도 커졌다. 

앞서 지난 17일 한은은 이미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그 배경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미국 관세정책 우려에 따른 3월 중 경제 심리 위축, 역대 최대 산불 피해, 일부 건설 현장의 공사 중단, 고성능 반도체(HBM) 수요 이연 등을 거론한 바 있다. 

1분기 성장률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오락문화·의료 등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직전 분기보다 0.1% 감소했고 정부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줄어 0.1% 뒷걸음쳤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2%나 줄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위주로 2.1% 축소됐다. 설비투자의 1분기 성장률은 2021년 3분기(-4.9%) 이후 3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은 화학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이 줄어 1.1% 감소했고, 수입은 에너지류(원유, 천연가스 등)를 중심으로 2.0% 줄며 모든 부분에서 부진했다. 

경제활동별로 농림어업은 어업을 중심으로 3.2% 증가했다. 제조업은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0.8%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을 중심으로 7.9% 늘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5%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에서 늘었으나, 운수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며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4% 감소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2%)을 하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에 교역 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