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청년플러스포럼]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백재욱 부장 “영화 한편이 세상을 바꾼다”

올해로 22년째 이어지는 국내 최초 탄소중립 영화제 관람객이 직접 기후 솔루션 실천…탄소 발자국도 측정

2025-05-21     강현민 기자
21일 오후〈솔라스탤지어 시대 : 청년의 생존 코드 ‘기후스펙’을 주제로 열린 제7회 청년플러스포럼에서 환경재단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백재욱 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문화예술이 청년들의 기후행동을 이끌어내는 촉매가 되고 있다. 이에 국내 최초 탄소중립 영화제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청년들이 기후문제를 ‘관심’에서 ‘실천’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돕는 정거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투데이신문이 주최하고 청년플러스포럼(공동위원장 박애경·김성일)이 주관하는 제7회 청년플러스포럼이 21일 서울시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솔라스탤지어 시대 : 청년의 생존 코드 ‘기후스펙’>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기후위기 속 예술과 청년의 역할’을 주제로 세션 발표를 맡은 환경재단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백재욱 부장은 환경영화제가 어떻게 청년들의 기후위기 인식을 변화시키고 행동을 유도하는지 소개했다.

재단법인 환경재단과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사무국이 주최하는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내달 5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다. 올해 영화제는 메가박스 홍대, 디지털 상영관, 용마폭포공원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며 운영된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국내외 우수 환경영화를 소개하고 기후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 환경문제를 다루는 국제 환경영화제다. 2004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22회를 맞았다. 특히 국내 최초의 탄소중립 영화제로도 주목받고 있다.

환경재단 백재욱 부장은 이날 청년플러스포럼 발표에서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실천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청년 관객의 변화와 참여를 중심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영화제는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하며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전국 단위의 관객을 모집하고 있다. 백 부장에 따르면 관객 수는 2020년 19만여명에서 2024년 114만여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총 132개국에서 3261편의 영화가 출품됐으며 이 중 35개국 77편이 엄선돼 상영될 예정이다.

백 부장은 “과거엔 출품작 수준이 낮은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엔 환경을 주제로 한 작품 수와 완성도가 모두 높아졌다”며 “문화예술계에서도 기후위기 문제를 주요 화두로 다루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청년들의 참여 단계를 ‘레벨업’ 개념으로 설명한다. 단순 관람에서 시작해 관객심사단, 포럼 참여자, 스태프, 궁극적으로는 환경 다큐멘터리를 직접 제작하는 ‘에코크리에이터’로 성장해간다는 것이다.

백 부장은 “청년들은 영화제를 통해 자신이 느낀 감정과 메시지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 한다. 일부는 실제로 영화 제작에 도전하며 사회적 메시지를 전파하는 콘텐츠 생산자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 청년은 자원활동가로 참여한 뒤, 이듬해 스태프, 이후에는 영화제 출품자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환경재단은 이러한 사례를 기반으로 ‘환경영상제작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도 우수작을 선정해 상영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는 메가박스 홍대에서 영화 상영 외에도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6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에코토크’에는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 녹색전환연구소 이유진 소장 등이 참여해 관객과 함께 환경 이슈를 논의한다.

‘관객과의 대화(GV)’도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감독·배우·관계자 35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밖에 관객이 직접 발제자로 나서는 <나우 NOW> 세계청소년기후포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야외 상영회, 산림청과 함께하는 숲푸드마켓 등도 함께 열린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환경부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 따라 ‘기후변화 적응 교육·문화활동’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영화제에선 약 38.1톤의 탄소가 배출됐으나 이를 상쇄하기 위한 맹그로브 식재 활동이 추진됐다.

올해는 약 80개 항목의 체크리스트를 도입해 관객 개인이 자신의 탄소 발자국을 직접 측정하고 상쇄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백 부장은 발표를 마치며 “기후위기에 대한 무력감은 혼자 해결할 수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며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연대의 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