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기 본격 가동…“난치암 정복 플랫폼 구축 본격화”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연세암병원이 중입자치료기 완전 가동을 계기로 난치암 정복을 위한 통합형 암 치료 시스템을 본격화한다고 18일 밝혔다. 신약 임상과 중개연구, 다학제 진료, 로봇수술, 빅데이터·AI 기반 정밀의료까지 연계한 플랫폼을 구축해 암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치료 체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연세암병원은 하반기 중입자 갠트리 치료기를 추가 도입하며 총 3대의 중입자치료기를 운영하게 된다. 이를 통해 두경부암, 골육종 등 치료 암종을 확대한다.
연세암병원의 3대 난치암 치료 성과는 국내 평균을 웃돈다. 2015~2019년 기준 폐암의 상대 생존율은 연세암병원이 43.7%로, 국내 평균(34.7%)보다 높았다. 간암은 39.9%(국내 37.7%), 췌장암은 16.5%(국내 13.9%)로 나타났다.
치료 사례도 주목된다. 중입자치료를 받은 83세의 고령 폐암 환자는 무병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14cm 다발성 간암을 진단받은 71세 환자는 항암치료 후 수술로 완치 됐다.
한 췌장암 3기 환자의 경우 중입자치료 후 종양 크기가 급격히 감소, 현재는 흔적만 남아있다. 현재까지 중입자치료는 폐암 환자 30명, 간암 17명, 췌장암 100명에게 적용됐다.
췌장암 신약·항암치료에는 국내 최다 임상시험 건수를 기록, 연 400건 이상의 글로벌 임상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연세암병원에서 120명 이상의 임상시험 전문가들이 참여해 연 400건 이상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 최다 임상연구 건수다.
외과적 치료도 강화된다. 연세암병원은 지난 2023년 세계 최초로 로봇수술 4만례를 달성했으며, 5세대 다빈치 수술기 도입으로 수술 역량을 한층 높인다. 암 빅데이터 플랫폼 ‘CONNECT’를 통해 10개 암센터의 데이터를 연계하고, AI 기반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해 치료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암의 전 생애주기’ 개념에 따라 암예방센터, 암지식정보센터, 완화의료센터 등 5개 특화센터를 운영하며 진단부터 회복까지 통합적 치료 지원 시스템을 갖췄다.
최진섭 연세암병원장은 “56년간 쌓아온 치료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암 치료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