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 올해 韓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1년 4개월만

2025-07-04     문영서 기자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이 우리나라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년 4개월 만에 상향 조정했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IB 8곳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월 말 평균 0.8%에서 6월 말 0.9%로 0.1%포인트 올려 잡았다.

바클리가 1.0%에서 1.1%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0.8%에서 1.0%로, UBS가 1.0%에서 1.2%로 각각 전망치를 수정하면서 평균치도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1.1%, 노무라는 1.0%, HSBC는 0.7%, 씨티는 0.6%, JP모건은 0.5% 수준을 유지 중이다.

IB들의 올해(2025년) 성장률 전망 평균치가 상향 조정된 것은 지난해 2월(2.1→2.2%)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그동안은 하향 조정되거나 변동이 없었다.

IB들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안정성과 적극적인 확장 재정 기조,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완화에 따른 수출 개선 기대 등을 반영해 경제 전망을 다소 긍정적으로 재조정했다.

특히 1·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를 고려했다.

다만, IB들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예상보다 늦출 수 있는 점은 성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 역시 지난달 27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근 서울 일부 지역과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와 거래량 등의 과열 양상에 가계부채 위험성이 커졌다고 평가하며 가계대출 증가 추이가 3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한은은 이날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주택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다음 달 28일 한은 역시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달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경제전망 없이 기준금리 인하 여부만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