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 현장] 버려지는 환경에너지…“에너지 전환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만들어야”

22일 ‘버려지는 환경에너지, 이대로 방치해도 좋은가’ 토론회

2025-07-22     양우혁 기자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버려지는 환경에너지, 이대로 방치해도 좋은가’ 토론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 버려지는 환경에너지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자립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탄소중립위원회가 주최로 ‘버려지는 환경에너지, 이대로 방치해도 좋은가’ 토론회가 개최됐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버려지는 환경에너지, 이대로 방치해도 좋은가’ 토론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우원식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폭우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며 “버려지는 환경에너지를 자원으로 되살려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독일 등은 폐기물 에너지를 탄소중립의 효율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상당량을 버리고 있다”며 “국회도 이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물, 화석연료, 가스 등 버려지는 다양한 에너지를 회수해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버려지는 환경에너지, 이대로 방치해도 좋은가’ 토론회에서 윤제웅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첫 발제를 맡은 윤제웅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의 이해’를 주제로 발표했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의 전기에너지가 총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지만, 에너지 전환 논의는 전기에너지에만 집중돼 있다”며 “나머지 80%를 차지하는 열에너지와 화석연료에 대한 이해와 대응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에너지 전환 논의가 전력 재활용에만 치우쳐 있고, 열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논의는 거의 없다”며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전력뿐 아니라 열에너지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전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버려지는 환경에너지, 이대로 방치해도 좋은가’ 토론회에서 송경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발표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송경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하수의 새로운 관점: 데이터센터와 하수열’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에너지 자립화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하수열 활용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법에 하수열을 재생에너지원으로 포함시키고, 정책적·기술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하수처리장과 연계한 데이터센터 설계가 필수적”이라며 “관련 제도와 기술 지원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버려지는 환경에너지, 이대로 방치해도 좋은가’ 토론회에서 신승욱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이 발표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신승욱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관점의 농어촌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농가와 농업 사업체의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비율이 매우 낮고, 대부분 발전사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며 “체계적인 전환을 유도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과감한 설비 및 연구 투자를 통해 재생에너지, 수전해(그린수소), 연료전지, 농업 생산 및 가공시설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실증 설비를 구축하고, 장기간 실증으로 기술력과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버려지는 환경에너지, 이대로 방치해도 좋은가’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이어진 토론에는 김상훈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김재영 한국공학한림원 건설환경분과위원장, 남귀숙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 차장,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소장, 조영무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여했다. 좌장은 최익훈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가 맡았다.

김상훈 교수는 “바이오가스는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보완할 부분이 많다”며 “에너지 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과 함께, 안전한 운영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및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남귀숙 차장은 “농업과 달리 수산 양식 분야는 아직 탄소중립 기여를 제도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녹조 등 수질 관리를 강화하고, 이를 바이오가스 등 에너지 자원화와 연계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상협 소장은 “버려지는 환경에너지를 방치하지 않으려면 폐기물처럼 수거와 선별 과정을 도입해 관리해야 한다”며 “특히 하수처리장 등 공공 환경시설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영무 선임연구위원은 “소규모 하수처리시설 확대는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탄소중립을 위해선 거점화·광역화를 통한 통합 관리와 에너지-물순환 연계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좌장을 맡은 최익훈 교수는 “지금까지 환경에너지 전환은 실현이 어렵다는 인식이 컸지만, 오늘 전문가들이 제시한 다양한 의견들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