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 현장]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 “슬프면서도 웃긴, 복합적 감정 담았다”
[현장취재] 19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서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 열려
【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 한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1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작보고회를 열며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이병헌·손예진·박희순·이성민·염혜란·차승원 배우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기대와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작가의 ‘액스(The Ax)’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다 이루었다’고 만족하는 한 집안의 가장이 돌연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으면서 시작되는 블랙 코미디 스릴러 영화다. 이번 영화로 박찬욱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이병헌과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손예진을 비롯해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까지 탄탄한 연기 내공을 지닌 배우들의 만남으로 하반기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모은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병헌은 영화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웃음 포인트가 많았다”며 “마냥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슬프면서도 웃긴 감정이 드는 등 다양한 감정들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희순은 “갈등이 고조될수록 웃음의 강도가 커지는 작품”이라며 “‘감독님이 칸을 포기하고 천만 관객을 노리기 위해 이 작품을 찍으시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밝혔다.
출산 이후 <어쩔수가없다>로 오랜만에 관객과 만나는 손예진은 작품 준비 과정에 대해 “<어쩔수가없다>는 아이를 낳고 선택한 첫 작품이다. 예전에도 엄마 역할을 했지만 실제로 아이를 낳고 엄마 역을 연기하니 몰입이 훨씬 자연스러웠다”며 “이번 작품을 위해 춤 연습까지 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OTT가 아닌 영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박찬욱 감독은 “보수적인 성격 탓인 것 같다. 옛날부터 영화관에서 개봉되는 영화를 기준으로 작업을 해왔으며 연출·음향 등 영화관에서 느낄 수 있도록 세밀한 방식을 표현했기에 당연하게 영화관 개봉을 전제하고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영화는 한국 관객만 이해할 수 있는 유머나 정서가 아닌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고자 노력했다”며 “특히 영화라는 매체를 고집하는 이유는 50년, 100년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미국 작가 조합 제명 소식에 대해서는 “작가로서의 활동에 제약이나 제한은 없을 예정”이라고 표명했다.
연기와 연출, 음악이 어우러진 종합 예술로 올가을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9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