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반등...관세 협상 타결·민생쿠폰 영향
【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석 달 만에 개선되며 비상 계엄 직전인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반등했다. 이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에 기업심리가 살아난 데서 주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이하 한은)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0포인트 오른 91.0을 기록했다. 3개월 만에 오름세로 지난해 11월(91.6)이후 최고치다.
CBSI는 기업 심리의 종합적 판단을 위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산출한 심리지표로 지난해 6월부터 신규 편제됐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93.3으로 전월보다 1.4포인트 올랐다. 제품재고, 업황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업황과 매출 상승 영향으로 0.7포인트 오른 89.4를 기록했다.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제조업 실적은 자동차와 기타 기계·장비,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자동차는 대미 수출액 감소세 둔화와 전체 수출 증가가 반영됐다. 기계는 반도체 제조장비와 방산 수주 증가가, 전기장비는 전기차와 미국 신재생에너지 설비 구축 등에 영향받았다.
비제조업 실적은 민생회복 소비 쿠폰 등으로 도소매업이, 휴가철 여행객 증가 영향으로 운수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9월 전망도 반등했다. 다음달 기업심리 전망은 전월대비 3.4포인트 상승한 91.8로 조사됐다. 2024년 10월(93.0) 이후 최고 수준으로 2021년 5월(+5.9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제조업이 1.1포인트 오른 92.1로, 비제조업이 4.7포인트 상승한 91.5로 조사됐다. 비제조업 전망은 2024년 10월(92.1) 이후 최대치로 2021년 5월(+5.1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이다.
9월 제조업 BSI 전망은 조선·기타운수와 고무·플라스틱,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비제조업 전망은 운수창고업과 도소매업,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등이 개선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1.7포인트 상승한 94.6을 기록했다. 순환변동치는 92.4로 전월에 비해 0.8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