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85일 만에 법정 출석…흰머리에 수척·수용번호 3617 배지

2025-09-26     박효령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체포 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정에 나왔다. 지난 7월 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나온 지 85일 만에 출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재판장 백대현)는 26일 오전 10시 15분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 사건의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3월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잠시 석방됐던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을 받아 지난 7월 10일 내란 특검팀에 의해 구속돼 추가로 재판에 넘겨졌다.

윤 전 대통령은 10시 16분께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남색 정장을 입었으며 넥타이는 매지 않은 채 법정에 들어섰다. 이전에 공개된 모습보다 짧은 흰 머리에 얼굴은 수척한 모습이었다.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3617’이 쓰인 배지를 달았다.

재판장은 피고인석에 서 있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주소와 생년월일 등을 묻는 인정신문을 먼저 했다. 이후 재판장이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느냐고 묻자 윤 전 대통령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이날 재판은 처음부터 끝까지 녹화 중계돼 공개된다. 재판부의 법정 촬영 허가로 재판이 시작되기 전까지 언론사의 영상 및 사진 촬영이 진행되기도 했다.

첫 재판에서는 진술거부권 고지 및 인정신문, 모두진술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재판 종료 직후에는 윤 전 대통령이 청구한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붙인 석방) 심문이 이어진다. 보석 심문 중계는 이뤄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