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셧다운 충격에도 3대 지수 최고치 마감...AI 상승세 영향

2025-10-03     문영서 기자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월 스트리트 표지판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한지 이틀째임에도 AI 상승세가 뉴욕증시를 견인하며 3대 지수 모두 마감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8.62포인트(0.17%) 오른 4만6519.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15포인트(0.06%) 오른 6715.3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88.894포인트(0.39%) 상승한 2만2844.051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에 종가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이 처음으로 6700선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반도체주가 강세를 이어갔고, 엔비디아는 0.88% 올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AMD는 3.49% 상승했다.

오픈AI가 직원 지분 매각 과정에서 기업가치 5000억 달러로 평가되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4000억 달러)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이 된 것도 랠리에 힘을 보탰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셧다운은 이번 주말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지만 투자자들은 과거 셧다운 경험을 토대로 연방정부 업무 중단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낙관론을 유지 중이다. 

다만 미국의 고용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에 예상치 못한 충격을 미칠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수천여 명의 연방 공무원 해고와 민주당 성향 주(州)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 삭감을 경고한 바 있다.

역사적으로 셧다운은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AI 랠리로 인한 고평가, 인플레이션 압력, 노동시장 둔화 우려가 겹치며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셧다운이 국내총생산(GDP)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9월 비농업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 통계가 중단되면서 통계 공백도 발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0월 회의에서 민간고용 감소와 셧다운 영향을 반영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 동향에서는 테슬라가 분기 기준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연방 전기차(EV) 세액공제 종료로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고 야후파이낸스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