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내 대산 석화단지 구조조정 방안 발표

공정거래법 유예·기업활력법 보완 등 지원책 검토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석화 설비 통폐합 합의

2025-10-27     심희수 기자
HD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3대 석유화학단지 하나인 대산 단지가 가장 먼저 구조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석화 설비 통폐합 등 사업재편 움직임을 보이자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27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르면 12월 충남 대산 단지에 대한 구체적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대산 공장 나프타분해시설(NCC) 등을 HD현대케미칼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설비를 통합하고, HD현대케미칼은 현금출자 방식으로 합작사를 세운 뒤 양사 지분을 비슷하게 조정해 사업을 재편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정부는 주요 10개 석화 기업과 협약을 맺고 연말까지 최대 370만t의 NCC 감축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先 자구책 마련·後 지원’ 기조를 중심으로 석화업계의 구조조정을 압박해왔으나 기업들의 자구노력은 다소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이번 대산 단지에서 첫 번째 자율협약 사례가 나오자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을 통한 독과점 규제 등에 저촉될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공정거래법 유예와 기업활력법 보완 등의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

충청남도 서산시에 위치한 대산 석화단지는 국내 3대 석화단지(울산·대산·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4775KTA(Kilo Tonnes per Annum)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