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맘다니 당선 축하”…조국혁신당도 ‘정치적 메기’ 될 수 있을까

지방선거 승리 의지 연일 강조…“내년 봄 결정” “서울시장 선거보다는 부산시장이 유리” 주장도 당 정체성 놓고 민주당과 차별성 보일 수 있나

2025-11-05     홍기원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끝까지 간다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이 연일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조국혁신당이 실제 성과를 내려면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비대위원장은 5일 본인의 SNS에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을 축하하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맘다니 시장의 당선은 ‘다양성’과 ‘사회권’이라는 가치에 주목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서울 청년 세입자들이 겪는 고통은 이미 뉴욕의 지나간 모습을 닯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맘다니 시장이 보여준 사회권 중심의 시정 비전은 조국혁신당이 지향하는 방향과 같은 결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맘다니 시장 당선 축하를 넘어 서울시정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 4일 본인의 SNS에 조국혁신당이 전국에서 지방정치의 활성화를 위한 ‘정치적 메기’가 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7개월여 남은 지방선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드러낸 셈이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더 고민하고 있다”면서 “서울 관악구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3인 선거구인데 민주당 2인, 국민의힘 1인이 뽑혔다. 조국혁신당이 이러한 다인선거구에 1명이 출마하면 조국혁신당 후보를 선택하겠냐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하겠냐”고 묻기도 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전국의 다인선거구에 후보를 내고 당선시켜야 한다. 그래서 당의 뿌리를 전국에 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 3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세훈 시장이 다시 당선되는 것을 보고 싶겠느냐”라며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에서 아슬아슬한데 어떻게 하냐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인 상태로 선거 전략을 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어느 선거에 나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는 내년 봄 정도에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조 비대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도 하나의 안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호남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경쟁하면서도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범여권으로 국민의힘과 대립각을 세우는 전략으로 가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30%대 지지율이 똘똘 뭉쳐 있어 조국혁신당에게 돌아갈 표가 얼마나 되겠나”라며 “다만 조국혁신당이 국민의힘과 싸울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레토릭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을 상징하는 인물인 조 비대위원장이 스탠스를 잘 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평론가는 “서울에는 젊은 층이 많은데 젊은 세대에서는 조 비대위원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다.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이겨도 중도층이 등을 돌릴 수도 있다”라며 “서울보다는 부산이 조 비대위원장에게 유리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특히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이 선전하려면 서울보다 부산이 더 호소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조국혁신당은 지금까지 선도적으로 아젠다를 제시하며 국민의힘과 맞서는 ‘쇄빙선’의 역할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은 근원적인 딜레마가 있다. 비례의원만 있고 국민들이 보기에 민주당과 큰 차별성이 없다. 당으로서의 영향력과 당의 역할이 있겠느냐는 지적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 평론가는 “조 비대위원장과 조국혁신당의 정체성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표가 지지율에 연동되는 것 같다”면서 “조 비대위원장의 정치력, 리더십 등도 아직 검증이 안 됐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아직 7개월 가량 시간이 남았다. 한국 정치의 역동성을 봤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를 일”이라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