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세율 25% 완화 카드 만지작...‘10만전자·60만닉스’ 재탈환

2025-11-10     최예진 인턴기자
10일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25% 완화 정책으로 코스피가 4000선을 재돌파했다. [사진=신한은행]

【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외국인 매도 공세로 증시가 연일 폭락하자 정부와 여당(더불어민주당)이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최고세율을 기존 35%에서 낮추는 세제 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코스피는 4000선을 다시 회복하며 화답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9.48포인트(3.02%) 오른 4073.24에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1억308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개인은 1조1606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장 초반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6거래일만에 매매동향이 바뀌는 듯했으나, 1552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여야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25% 인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 아웃퍼폼을 견인했다”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이후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추가 정책에 대한 기대감 또한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전날(9일)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조정방안에 대해 보고받은 바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배당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등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당·정·대가 국민 의견에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7월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배당소득을 금융소득 종합과제 대상에서 분리해 과세하고, 소득 구간별로 세율을 달리하기로 했다. 현재는 배당소득 초과분에 최고 35%의 세율을 적용하는데, 여당 일각에서 25%까지 인하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산층과 개인투자자의 세 부담을 낮추고, 시중 유동성을 부동산에서 기업 투자로 유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정책 기대감이 반영됐다. 삼성전자(2.76%)와 SK하이닉스(4.48%)는 각각 ‘10만전자’와 ‘60만닉스’ 타이틀을 되찾았다. 증권(6.58%), 금융(4.31%), 보험(4.25%) 등의 금융주에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1.32%) 오른 888.35에 마감했다. 기관이 660억원을 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75억원, 292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역대 최장 40일째 이어진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해제 절차에 들어서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강세로 돌아섰다. 상원에서 예산안 처리를 위한 절차 표결이 가결되면서 이번 주 중 최종 통과가 예상되고, 하원 역시 공화당이 다수여서 셧다운 종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6원 내린 1451.5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