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12월 청와대 복귀…3년 7개월 ‘용산 시대’ 마침표
대통령 관저 이전은 내년 상반기로 미뤄…세종 제2집무실 건설도 주목
【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다음 달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떠나 청와대로 복귀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용산 시대’가 3년 7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 집무실과 참모진 사무공간 등 주요 시설은 다음 달 중순부터 청와대로 옮겨간다. 내부적으로는 크리스마스 전까지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안시설 점검 등으로 일정이 다소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실 청와대 이전은 연내 완료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 관저 이전은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전망이다. 강 비서실장은 “보안상의 문제 등으로 관저 이전은 내년 초나 상반기까지 봐야할 것 같다”며 “현재 여러 후보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당분간 청와대에서 집무를 보면서 기존 한남동 관저에서 거주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새 관저로 삼청동 안가 등 여러 후보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는 ‘세종 행정수도 완성’ 공약에 대한 강력한 추진 동력 확보로도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용산 집무실을 일시적으로 이용한 뒤 청와대로 복귀하고, 최종적으로 세종 제2집무실을 건설해 대통령실을 세종으로 완전히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이번 청와대 복귀는 그 로드맵의 핵심적인 중간 단계를 이행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정부는 세종 제2집무실을 2030년, 국회 세종 의사당을 2033년 건립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핵심 국정 목표로 재차 확인하며, 임기 내 두 핵심 시설 건립을 공언해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에서 “빨리 대통령 제2집무실을 지어서 세종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며 “(세종은) 너무 여유 있고 좋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행정수도 세종 완성은 단순한 균형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주춧돌을 놓는 일”이라 규정하며 “세종 집무실과 의사당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