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5 ④] 삼성전자, 게임 파트너십 본격화…“기술적 입지 강화”

896개 부스 규모 B2B관…비즈니스 논의의 장 마련 오디세이 모니터·갤럭시로 엔씨 ‘아이온2’ 전격 지원

2025-11-13     최주원 기자

게임 산업의 심장이 다시 뛴다. 11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리는 ‘지스타(G-STAR) 2025’가 21년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다. 엔씨소프트가 사상 처음 메인스폰서로 나섰고 크래프톤, 넷마블,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전시는 향후 게임 산업 흐름의 가늠좌가 될 전망이다. 총 3010개 부스 규모로 펼쳐지는 격전지에서 한국 게임의 현재와 미래가 교차한다.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게임의 위상을 새로 쓸 출발점, ‘투데이신문’이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간다. <편집자주>

13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 마련된 ‘지스타 2025’ B2B관에 삼성전자 부스가 운영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 2025’에 참가해 게임 퍼블리싱·유통 미팅에 본격 나섰다. 게임 하드웨어 공급자를 넘어 반도체·클라우드·디스플레이 등 IT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파트너로서 게임 생태계 내 입지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25’ B2B관에서 게임사 및 IT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 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B2B관은 896개 부스 규모로 지난해(847부스)보다 확대 운영되며 42개국 896개 업체가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제품 전시 공간이 아닌 실질적인 비즈니스 논의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B2B 부스를 통해 글로벌 및 국내 게임사와의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시장 트렌드에 맞는 IT 솔루션을 제안하는 중개자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신작 게임 및 게임 서비스 기업에 최신 반도체·서버·디스플레이 등 IT 인프라 공급 협의 ▲게임사의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을 위한 맞춤형 기술 제안 ▲국내외 게임·IT 기업과의 글로벌 협력 및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연합 모델 모색 등의 활동을 전개한다.

삼성전자 부스에는 게임 개발, 게임 서비스, 클라우드 인프라, 반도체 및 디바이스 공급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담당자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실제 협업 사례도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게이밍 하드웨어를 활용해 부스를 구성했다. 삼성전자는 ‘글레어 프리(Glare Free)’ 기술이 적용된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2종을 지원했다.

엔씨의 신작 ‘아이온2’ 시연에는 OLED 모니터 최초로 500Hz 주사율이 적용돼 매끄러운 화면 전환이 가능한 27형 ‘OLED G6’ 모델을, ‘신더시티’ 시연에는 180Hz 주사율과 0.03ms 응답속도를 지원해 슈팅 게임에 최적화된 27형 ‘OLED G5’ 모델을 채택했다.

‘아이온2’의 최초 모바일 시연은 갤럭시 S25 울트라, 갤럭시 Z 폴드7 등 삼성전자 최신 기기로 진행된다.

엔씨 관계자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그래픽 최적화를 진행했다”며 “초당 프레임 수(FPS)를 40% 이상 향상시켜 매끄러운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지스타 2025’ B2C관 엔씨소프트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삼성전자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로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삼성전자의 게임 행사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5’에 참가해 ‘#LetsPlayWithSamsung’ 슬로건 아래 모바일·PC·콘솔 플랫폼을 아우르는 ‘원삼성(One Samsung)’ 통합 게이밍 경험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행사장에서 이용자 체험 행사 ‘더 월드 오브 #플레이갤럭시’를 진행하며 무안경 3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3D’와 갤럭시 Z 폴드7을 대거 전시했다. 특히 넷마블의 신작 ‘몬길: STAR DIVE’를 오디세이 3D 및 갤럭시 Z 폴드7에 최적화해 선보였다.

‘오디세이 3D’는 별도의 3D 안경 없이도 시선 추적과 화면 맵핑 기술을 통해 혁신적인 3D 게이밍 경험을 선사한다. 삼성전자는 넷마블과의 협업을 통해 게임 캐릭터와 배경, 장면 특성에 맞춰 세심하게 조정된 3D 입체감을 적용하는 등 오디세이 3D의 기술 특성에 맞게 최적화 작업을 지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게임 하드웨어 공급자를 넘어 게임 생태계 전반의 기술 파트너로 입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지스타 B2B관은 지난해보다 1.5배 확장된 네트워킹 라운지를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력 논의를 강화했다. 이에 중소 개발사와 해외 퍼블리셔 간 투자·유통 계약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게임 B2B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네트워킹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차세대 게임 및 IT 산업에서 삼성의 기술적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이번 참가의 목표”라며 “새로운 서비스 모델과 미래 혁신을 위한 공동 기획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 핵심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스타 2025’ B2B관은 15일까지 3일간 벡스코 제2전시장 3층에서 진행되며 온·오프라인 라이브 비즈매칭을 통해 기간 중 더 많은 참가사가 추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