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우려 확산에 금융위 “신용대출 증가세 안정적 관리 중”
【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투자 열풍으로 인한 신용거래융자의 증가가 전체 가계부채 증가를 견인한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금융권 신용대출 증가세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밝히며 증권사 모니터링 강화 등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17일 금융위가 발표한 ‘최근 신용대출·신용거래융자 동향 및 리스크 관리 현황’에 따르면 전(全) 금융권 신용대출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2조원 순감해 과거 평균(2015~2024년 1~10월 평균 9조1000억원 증가)에 비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10월 중 신용대출(9000억원)은 전월(-1조6000억원) 대비 증가 전환했지만 통상 10~11월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신용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통상 신용대출은 상여금 등의 영향으로 3월까지 감소하고, 8월 휴가철과 10~11월에 증가폭이 확대되는 계절성을 보인다.
금융위는 신용대출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투자 열풍에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며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신용대출까지 동원하는 사례가 늘어난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어 “신용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리스크를 면밀하게 관리 중”이라며 “신용대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빚투’의 경우 투자자 본인이 감내 가능한 범위에서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 금융위의 일관되고 확고한 입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위는 “증시 활성화 등으로 신용거래융자의 절대 규모가 증가했다”며 “증권사별 총량제한, 보증금율·담보비율 제한, 고객·종목별 한도 차등 등을 통해 신용거래융자의 리스크를 면밀히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에 대한 증권 매수대금을 매수증권을 담보로 융자하는 투자자 신용공여 방법이다.
금융투자협회·한국거래소와 협의해 투자자의 신중한 판단과 업계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전파했고,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간담회를 통해 신용공여 한도를 재점검하는 등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강화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증권사별 신용거래 융자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일별로 전환해 일일 동향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며 “금융시장 관련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 금융시장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