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50만명 몰린 ‘올리브영N 성수’...외국인 줄 세운 체험형 K뷰티 성지로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20일 오전 서울 성수동에 있는 ‘올리브영N 성수’. 평일임에도 매장을 찾는 방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성수역 4번 출구로 나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캐리어를 끌고 곧장 매장 방향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개점 1주년을 맞은 이 매장은 체험형 콘텐츠와 다양한 이벤트로 성수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공간이 됐다.
외국인 발길 늘며 성수, K뷰티 소비 ‘중심지’로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리브영N 성수는 개점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250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성수 일대 유동 인구는 약 2000만명 늘었고, 카드 결제 건수는 581만건, 결제 금액은 약 4900억원 증가했다.
외국인 방문 증가도 두드러졌다. 성수를 찾은 외국인 4명 중 3명이 올리브영N 성수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수 지역 올리브영 6개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40%에서 70%로 확대됐으며, 외국인 카드 결제 건수는 전년 대비 592% 늘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외국인 방문객 대상 설문에서 응답자의 86%가 ‘여행 전에 성수점 방문을 계획했다’고 답했다”며 “성수에서 K뷰티 경험을 찾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실제 올리브영N 성수 오픈 이후 성수 일대 팝업 트렌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팝업스토어 전문기업 스위트스팟에 따르면 이 기간 성수에서 열린 뷰티 팝업은 월평균 14개로, 지난해(8개) 대비 75% 증가했다.
AI 진단·퍼스널컬러 등 체험형 콘텐츠 찾는 방문객 몰려
매장 내부는 체험 중심으로 동선이 구성돼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AI 피부진단, 퍼스널컬러, 향·웰니스 체험존에는 대기 인원이 꾸준히 있었고, 방문객들은 진단 결과를 촬영하거나 제품을 직접 테스트하며 매장 곳곳을 둘러봤다.
3층에서 운영되는 AI 기반 피부·두피 진단 서비스 ‘스킨 스캔(SKIN SCAN)’은 특히 이용자가 많았다. 당일 오전 10시부터 현장 예약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오전에 이미 ‘예약 마감’ 안내판이 세워졌다. 현장 관계자는 “하루 30~40명이 이용하고 대부분 오전에 예약이 끝난다”고 설명했다.
젊은층 내국인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신제품 테스트와 브랜드 탐색을 주요 방문 이유로 꼽았다. 20대 여성 고객 김모 씨(27)는 “신제품을 가장 빨리 확인할 수 있고 테스트할 공간도 넓어 종종 방문한다”며 “브랜드 종류가 다양해 둘러볼 게 많다”고 말했다.
지난 1년 동안 이 매장에는 150개 이상의 신규 브랜드가 도입됐고,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웰니스 카테고리도 확대됐다. 내국인 소비 데이터에서는 △신상품 경험률 82% △연간 평균 27개 브랜드 경험 △연간 21회 결제 등 체험 기반 소비 경향이 나타났다.
1주년 맞아 체험·사은 혜택 확대...‘머무는 시간’ 늘어
1층에는 개점 1주년을 기념한 ‘돌잔치’ 콘셉트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전통 매듭 만들기, 방명록 스탬프 체험에는 여러 국적의 방문객이 참여했고, 전통 장식으로 꾸민 공간 앞에서는 발걸음을 멈추고 인증샷을 남기는 이들이 많았다. 전문관별 베스트셀러 존에서는 스킨케어·색조·향 등 주요 제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근처 팝업을 찾은 방문객이 매장으로 유입된 사례도 있었다. 성수동을 찾은 한 관광객은 “해당 매장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아서 궁금했다”며 “잠깐 들릴 생각이었는데 체험 공간과 볼거리가 많아 40분 가량 머물게 됐다”고 말했다.
첫돌 기념 사은품 혜택도 운영된다. 오는 23일까지 구매 고객에게는 매일 다른 디자인의 오롤리데이 파우치를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구매 금액대별 혜택은 △5만원 이상 토트백 △10만원 이상 돌잔치 콘셉트 구디백 △15만원 이상 3만원 상당 기프트카드로 구성됐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N 성수가 성수 일대의 K뷰티 소비 기반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체험형 콘텐츠와 브랜드 큐레이션을 꾸준히 강화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