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소멸 카드포인트 연 150억원…결제 시 자동 사용 서비스 확대

2025-11-21     김효인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내년 2월부터 65세 이상 신용카드 이용자의 결제 시 카드포인트가 자동으로 차감되는 제도가 시행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는 카드포인트 사용 활성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매년 수백억원 규모의 카드포인트가 사용되지 않은 채 소멸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금감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소멸한 65세 이상 고령층의 카드포인트는 약 150억원으로, 2020년 108억원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이 낮아 포인트 사용률이 떨어지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재 카드포인트 자동 사용 서비스는 우리·현대·KB국민카드 등 일부 카드사에서만 운영 중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전업 카드사 8곳 전체로 확대해 일정 기준 이상 적립된 포인트가 결제 시 우선 차감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자동 사용 서비스가 기본 적용된다. 자동 사용을 원하지 않을 경우 고객센터나 카드사 앱을 통해 해지가 가능하다.

또한 소멸 예정 포인트 안내도 강화된다. 앞으로는 카드사가 문자메시지와 카카오 알림톡 등을 통해 소멸 예정 포인트를 사전에 안내하도록 하고, 청구서에는 QR코드와 배너를 추가해 결제차감·현금화·기부 등 사용 화면으로 즉시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금감원과 카드업계는 시스템 개발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올해 말부터 준비가 완료된 카드사부터 순차적으로 개선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우선 고령층을 중심으로 제도를 적용하되, 향후 소멸액 감소 효과 등을 분석해 적용 대상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