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보고 간 尹, 폭탄주 마시고 경호원에 업혀 나왔다는 주장 나와

2025-11-24     성기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특수공무 집행 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재판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서울중앙지방법원 제공 영상 캡처]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국가정보원 업무보고 자리에서 폭탄주를 마시고 경호관에 업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23년 2월 윤 전 대통령이 국정원 업무보고를 받으러 갔다가 보고를 대충 마친 뒤 소주·맥주를 섞은 이른바 ‘소폭’을 돌리고, 과음해 결국 경호관에게 업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행동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와 함께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가짜 출근’ 논란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내외가 가짜 출근 사실을 숨기기 위해 4억 원을 들여 지하 통로를 새로 만들었다”며 “그 자체도 상식 밖인데, 그걸 은폐하려고 국가 예산까지 쓴 건 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집무실에 사우나를 설치해 술이 덜 깼을 때 사용했다는 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해외 순방 관련 ‘음주’ 의혹도 제기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이 순방길에 참이슬 프레시 페트병 10개를 챙겨갔다고 들었다”며 “국가 원수의 기본적 품위와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이 최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출석한 것과 관련해서도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윤 의원은 “법정에서의 태도를 보면 가증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모든 죄를 남에게 전가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법 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의 행적을 보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반성의 ‘ㅂ’도 없다”며 “국가 지도자였다면 정치적 책임을 떠나 ‘대한민국이 이렇게 가면 안 된다’는 최소한의 메시지는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이분에게선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