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 현장] 신문에서 실험 미술까지...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 展
25일 오전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 기자간담회 개최 “한국 현대미술의 변화와 실험 이끈 사진 역할 조망하고자” 서울 도봉구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서 내년 3월 1일까지 열려
【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 전시를 통해 사진이 가진 가치와 역사를 되짚어보는 전시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열렸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특별전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의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오전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서울시립미술관의 한정희 관장,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한정희 관장과 한희진 학예연구사가 참석해 이번 전시가 사진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변화와 확장을 조망하고 사진 매체의 예술적 가치를 새롭게 환기하는 자리임을 설명했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한국 현대사진과 사진 기반 예술의 흐름을 조망하는 기관으로서 지난 5월 29일 개관했다. 개관 전시인 <광채 光彩: 시작의 순간들>과 <스토리지 스토리>를 통해 서울시립미술관이 그동안 축적해온 소장품과 건립 과정의 성과를 공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개관특별전인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개관 후 처음으로 전관을 사용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사진이 기록을 넘어 예술적 사유와 실험을 가능하게 한 핵심 매체임을 집중 조명하며 향후 연구와 전시의 방향을 제시하는 새로운 출발점을 마련했다.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서울시립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예술의 한 장르로서 사진을 지속해서 조망해 나갈 예정이다”라며 “앞으로도 사진이 현대미술과 동시대 사회 문화 안에서 수행해온 역할과 가치를 꾸준히 조명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한정희 관장은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구축해 온 사진과 사진 활용 소장품을 중심으로 1980년대 이후 동시대 미술 안에서 사진이 만들어온 변화 가능성을 주목하는 뜻깊은 자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관장은 “앞으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사진을 예술의 주요 장르로 다각도로 조명하고 사진이 예술과 사회 문화 속에서 수행해 온 의미를 폭넓게 탐구하는 전시를 꾸준히 선보이고 한다”고 밝혔다.
한희진 학예연구사는 전시장 내부를 돌며 작품을 직접 소개했다. 김건희 작가의 <얼얼덜덜> 앞에 선 한 학예연구사는 기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 판결문 위에 쮸쮸바 광고 이미지를 겹친 실크스크린 작업을 설명하며 “이 작품은 당시의 억압된 현실과 오락적 대중문화가 충돌하는 장면을 시각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얼덜덜’이라는 문구 또한 권위주의 체제 아래 감각이 마비되고 공포가 일상화된 시대를 비틀어 드러내는 상징적 언어로, 사진 이미지가 사회를 해석하는 강력한 언어로 작동했던 순간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해 “사진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한국 현대미술의 전위적 실험과 사회 현실을 해석하는 데 핵심 매개였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특정 사조나 경향에 치우치지 않도록 소장품을 기반으로 한 36명의 작가를 균형 있게 선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