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권리예산’ 요구에 멈춘 지하철 출근길…전장연, 시위 지속 선언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장애인권리예산 보장 요구를 둘러싼 지하철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은 22대 국회가 장애인 권리 예산을 보장할 때까지 출근길 선전전을 이어갈 방침이다.
전장연 시위로 26일 오전 8시 38분경부터 오전 9시 8분까지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행 열차가 여의나루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올해 들어 전장연 탑승 시위로 열차가 무정차 조치한 것은 이번이 최소 9번째다.
서울교통공사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현재 집회 시위로 여의나루역 방화행 열차가 무정차 통과 중이므로 이용객의 양해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단체는 현재 정부와 서울시에 이동권 등 장애인권리예산을 2026년 정부 예산에 반영하기를 촉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선전전을 50일째 진행 중이다.
이들은 주로 4호선(혜화역·한성대입구역) 지하철에 탑승해 포체투지(기어갈 포(匍)·오체투지를 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 기어가는 방식으로 하는 오체투지)함으로써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11분 SNS를 통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각 부처 장관 후보자들을 만나면서 장애인권리예산이 2026년 정부 예산에 반영되기를 촉구했으나 기획재정부 구윤철 장관은 최종적으로 장애인 권리예산을 정부예산에 반영하지 않고 지난 9월 2일 국회로 예산안을 송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가 진짜 장애인권리예산을 보장할 때까지 간절한 마음을 담아 출근길 지하철을 탑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장연은 27일 오전 8시에도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촉구하기 위한 지하철 탑승을 예고했다.
한편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9호선 국회의사당역 3-1 승강장에서도 선전전을 펼쳤다. 이들은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와 권리중심일자리 최중증장애인 노동자 400명 해고 철회 촉구를 요구하며 선전전을 진행했다. 다만 메트로9호선과의 갈등이나 무정차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