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 채동욱 혼외자 정보유출' 국정원 개입 정황 포착

박범계 의원 "현직 검찰 총수에 대한 사찰사건 "비난…국정원 "일절 관여한 바 없어"

2014-01-04     이수형 기자
   
▲ 남재준 국정원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검찰은 국가정보원 직원이 채동욱(55) 전 검찰총장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군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수사 중이다.
 
4일 검찰 등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장영수)는 채군의 신상 정보를 불법 유출한 혐의(초중등교육법 위반)로 유영환(60) 서울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지난달 소환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교육장이 강남교육지원청과 서초구청을 출입하는 국정원의 한 조정관(IO) S씨로부터 채군 아버지의 이름이 '채동욱'인지 확인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채군이 다녔던 초등학교 교장에게 전화를 걸어 문의하는 등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채군이 다녔던 초등학교 교장 N씨는 조사 과정에서 유 교육장이 지난 6월 전화 통화를 통해 채군 아버지의 이름을 문의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조오영(55) 전 청와대 행정관이 조이제(54)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에게 가족관계등록부 열람을 요청했던 같은달 11일과 시기와 비슷하다. 
 
이로써 청와대 행정관부터 국정원 직원까지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채동욱 찍어내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S씨를 소환해 유 교육장에게 채군 정보를 요청한 경위와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채동욱 쌍끌이 사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죠.ㅡ청와대에서 서초구청, 국정원 IO에서 강남 모 초등학교 ㅡ 영장전담판사는 이건이 단순 주민등록법, 초중등학교법 위반이 아닌 현직 검찰 총수에 대한 사찰사건임을 인식해야합니다"라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한양대 교수도 트위터에서 "이 정권은 아무리 문제가 생겨도 청와대 군 국정원의 셀프감찰을 통해 개인일탈이라고 잡아떼니 채동욱 검찰총장 뒷조사를 국정원이 지시했다고 해도 어차피 또 개인일탈이라고 할텐데 지금까지 개인일탈자들만 모아도 정당하나 정도는 만들 수 있겠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국정원 측은 "유 교육장으로부터 채 전 총장 혼와자와 관련된 내용을 전달 받은 사실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국정원은 "자체 조사 결과 정보관이 채 총장 혼외자 소문을 듣고 유 교육장에게 사실인지 여부를 개인적으로 문의하긴 했지만, 유 교육장으로부터 '법적으로 문제가 있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은 것 외에는 일절 관여한 바가 없다"며 "앞으로 검찰 수라를 통해 명확하게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