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대통령이 되어선 안 되는 이유’ 글로 靑홈페이지 접속장애

2014-04-28     홍상현 기자
▲ 자료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화면 캡쳐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청와대 홈페이지는 28일 국민소통광장 게시판에 올라온 한 네티즌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꼬집는 내용의 게시글로 인해 한때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당신이 대통령이 되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하의 이 글에 대한 조회수가 오전까지 조회수가 50만건을 넘어서는 등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원활한 접속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청와대는 게시물 작성자 본인이 직접 글을 삭제했으며 이날 중으로 접속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 홈페이지에 특정 글이 올라오고 그 글에 대한 조회수가 많아 (접속이) 됐다 안됐다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게시 글을 올린 정모 씨는 해당 글로 인해 청와대 홈페이지에 트래픽이 발생하자 "페이스북에서 퍼온 글인데 이렇게 반응이 클 줄은 몰랐다. 파란을 일으킨 점 죄송하다"면서 홈페이지 운영자에게 삭제를 요청했다.

그러자 홈페이지 관리자는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은 작성글 삭제는 본인만 가능하다. 삭제를 원할 경우 실명인증 후 직접 삭제하면 된다"고 정씨에게 안내했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현재는 해당 게시 글과 삭제요청까지 2건 모두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이날 낮 12시까지도 청와대가 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이 계속되면서 홈페이지 접속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국정홍보비서관실의 소영호 행정관은 "곧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씨는 전날 국민소통광장 자유게시판에 올린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글에서 "대통령은 그 많은 사람을 지휘하고 이끌 수 있었던, 문제점을 파악하고 직접 시정할 수 있었던, 해외 원조 요청을 하건 인력을 모으건 해양 관련 재벌 회장들에게 뭐든 요청을 하건 일반인들은 할 수 없는, 그 많은 걸 할 수 있었던 대통령은 구조를 위해 무슨 일을 고민했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사람을 살리는 데 아무짝에 쓸모없는 정부는 필요 없다"며 "날씨 좋던 첫째 날 가이드라인 세 개밖에 설치를 못 했다면, 밤새 과감히 방법을 바꾸는 걸 고민하는 사람이 왜 이 리더 밑에는 한 사람도 없었는가? 목숨 걸고 물속에서 작업했던 잠수사들, 직접 뛰어든 말단 해경들 외에, 이 지휘부에는 왜 구조에 그토록 적극적인 사람이 없었는가?"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