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일병 사건으로 드러난 여야 시각 차이, 與 ‘감성’ 野 ‘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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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육군 28사단 집단 폭행 사망사건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위해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8사단 포병대대장과 본부포대장이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 ||
【투데이신문 어기선 기자】여야는 매 사안마다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정국 수습’을 강조해야 한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야당이기 때문에 현 정부와 여당을 비판해야 한다.
28사단 윤일병 집단폭행 사망사건에서도 여야의 시각은 다르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새누리당은 ‘감성’에 호소했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성’에 호소한 듯한 모습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악을 금치 못할 천인공노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약하디 약한 일병 한사람에게 고참들이 한달동안 계속을 폭행을 가해 한달동안 고통 속에 죽어간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이 발언들을 들어보면 유권자들의 ‘감성’을 호소하고 있다. 유권자들인 이번 사건에 대해 분노를 금하지 않고 있다. 이런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원내대책·국방위 연석회의를 열고 “김관진 안보실장이 현재 청와대에 가 있지만 이 사건이 벌어진 시점에 국방부장관에 있었다”며 “이 사건 뿐 아니라 다른 사건도 축소·은폐 됐다고 보고 김관실 실장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박 대표 권한대행은 “사고 시점이 4월7일인데 이틀 뒤인 9일에야 단순폭생사건으로 발표했고 지난달 31일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없었다면 밝혀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웠더라면 6월21일 발생한 22사단 총기난사사건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어머니의 마음'을 운운하며 군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고 희망준비금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며 “국방의 의무를 얘기하면서 안심하고 군대를 보내라고 얘기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박 대표 권한대행의 발언은 ‘감성’보다는 ‘이성’에 집중한 듯한 모습이다. 그 이유는 ‘정권심판’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야당의 발언을 곱씹으면 ‘원인과 결과’를 나열하는 모습이다. 즉 인과관계를 따진다. ‘누구 때문에 사건이 발생했다’는 식의 인과관계를 따진다. 그러다보니 주로 감성보다는 이성에 호소하는 모습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 즉, 감성에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나이가 먹어가면서 ‘이성’보다는 ‘감성’에 주로 기대고 산다. 젊었을 때에는 ‘왜 그럴까’라는 호기심을 갖고 살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호기심’보다는 ‘감성’에 의지하면서 사는 경향이 강해진다.
따라서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감성’에 호소하는 여당의 말에 동조하게 되는 것이고, 젊은 사람들은 ‘이성’에 호소하는 야당에 동조하게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