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외출 교수,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설 막전막후
새마을운동 노래 타고 외출하려나
인적 쇄신에 묵묵부답이던 靑, 인적 쇄신 시사
공교롭게도 그 전날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 강연
최외출,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박 대통령과의 관계는
박근혜정부 3년차, 새마을운동으로 위기 돌파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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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과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 ⓒ뉴시스 | ||
박근혜 대통령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 있다. 바로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이다. 최외출 부총장은 청와대 인적 쇄신 관련 설들이 나올 때마다 항상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최근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되면서 청와대 및 내각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인적 쇄신 요구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청와대는 묵묵부답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청와대가 인적 쇄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로 인해 최외출 부총장이 다시 집중 조명되고 있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위험하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콘크리트 지지층이 무너졌다는 점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지지율이 38.1%를 기록했다. 전주 평가가 41%인 점을 살펴보면 일단 30%대로 무너졌다는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지지세가 강한 60세 이상 노년층 지지율은 1주일 만에 72%에서 64%로 8%p 떨어졌다. 대구·경북 지역 지지율은 66%에서 55%로 11%p 낮아졌다.(95%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단순히 한국갤럽이라는 여론조사 1곳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8~12일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39.7%(‘매우 잘함’ 12.1%, ‘잘하는 편’ 27.6%)로 나타났다. 전주에 비해 6.6%p 하락했다. 이곳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에서 상당히 무너졌다. 2012년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을 찍었던 유권자들 중에서도 지지율이 66.7%에 그쳤다. 이는 전주(75%)보다 8.3%p 하락한 수치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정윤회 문건 파문이 박 대통령의 지지층을 흔들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항상 위기를 맞이했었다. 세월호 참사나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등으로 대변되는 인사파문 때도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정윤회 문건 파문으로 결국 무너진 것이다. 이는 박 대통령의 지지층도 이번 사안에 대해 중대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탈하는 지지층
일단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했다는 것은 레임덕에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런 이유로 인해 여당 내부에서도 대대적인 쇄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비박계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하지만 단순히 비박계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해서 무조건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비박계가 단순히 친박계를 견제하기 위해 나온 목소리가 아니라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번 사안은 중대하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검찰의 수사 발표를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 발표를 신뢰하지 못한다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정윤회 문건 유출에 대해 진보매체는 물론 보수매체 역시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대대적인 쇄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가운데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의 18일 브리핑은 주목 받을만하다. 민경욱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쇄신 요구에 대해 귀를 닫는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즉, 조만간 내각을 포함한 청와대 인적 쇄신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그동안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청와대는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인적 쇄신설이 불거질 때마다 “그런 얘기는 들어본 일이 없다”고 일관해왔다. 인적 쇄신에 대해 사실상 거부를 해왔다. 하지만 ‘18일’ 청와대는 처음으로 인적 쇄신을 언급한 것이다.
‘18일’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진 격’이기 때문이다. 그날은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이 전날(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월례 공직자 변화 특강’ 연사로 나와 중앙부처 공무원 600여 명에게 ‘새마을정신은 미래 세대를 위한 성장동력’이라면서 새마을운동 재조명과 국제화의 필요성에 대해 90분 간 열강을 한 다음날이다. 한 교수의 ‘강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바로 ‘최외출 부총장’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최외출 부총장의 별명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숨은 실세’라는 것이다. 최외출 부총장은 대선 당시 기획조정특보를 담당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중요하고 민감한 현안에 항상 등장하는 ‘조용한 조력자’였다. 최외출 부총장은 좀처럼 언론에 노출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는 특별한 관계로 박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상당한 조력을 했다.
최외출은 갑자기 왜
최외출 부총장은 최필립 전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 당시 홍보기획본부장의 회동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 정수장학회 측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박 대통령의 ‘메신저’로 불리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이사장을 맡았던 한국문화재단이 해산할 당시 청산 절차를 마무리한 사람도 최외출 부총장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소설가 이외수씨를 만나러 갈 때도 이를 사전에 조율한 사람이 바로 최외출 부총장이다.
최외출 부총장은 1977년 영남대에 경상북도 ‘새마을장학생 1기(4년 전액 장학금)’로 입학했다. 그 이후 1978년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가졌다. 박 대통령이 1998년 달성군 보궐선거에 출마해 정계에 입문할 때에도 줄곧 도왔다고 알려졌다. 최외출 부총장은 영남대 ‘박정희 정책새마을대학원’ 원장으로 재직하다 사임한 경력이 있다. 이 대학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 발전 전략과 새마을운동 성공 경험 등을 교육·연구한 기관이다. 최외출 부총장은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당시 후보의 ‘경제자문회의’ 멤버로 정책에 관여해왔다. 아울러 2007년부터 정책 분야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를 도운 ‘5인 공부모임’ 출신이기도 하다. 이 모임에는 최외출 부총장와 안종범 의원,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 이혜훈 최고위원의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교수,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을 당시에도 안 전 대법관은 고사를 했었다. 하지만 최외출 부총장이 안 전 대법관을 찾아가 “후보에게 정치쇄신을 할 힘을 보태달라. 국가를 위한다는 마음은 다 같은 것 아닌가”라고 설득했다고 알려졌다.
즉, 최외출 부총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인적 쇄신이 거론될 때마다 항상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하지만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면서 그동안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데 17일 중앙부처 공무원을 상대로 강연을 하면서 다시 언론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7일 강연이 끝난 직후인 18일 청와대가 인적 쇄신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외출 부총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단지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 때문이 아니다. 바로 새마을운동을 깊게 공부한 사람 중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최외출 부총장은 17일 강연에서도 ‘새마을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부총장은 “우리나라의 산업화·민주화·선진화에 기여한 이른바 ‘한국발전의 주역세대’들의 소중한 경험을 개도국들과 적극 공유한다면 한국의 수출시장 확대는 물론 지구촌 공동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70년대 근면·자조·협동이 ‘새마을정신 1.0’이라면, 여기에 오늘날의 시대정신인 나눔·봉사·창조의 가치를 추가한 ‘새마을정신 2.0’으로 지구촌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더욱이 최외출 부총장은 한국새마을학회 초대회장, 글로벌새마을포럼 회장 등을 맡고 있다. 또한 최외출 부총장의 컬러링이 ‘새마을노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선택은
이런 점이 박 대통령과 일맥상통하다고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기회가 되면 제2새마을운동을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12일에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담 에서도 새마을운동을 홍보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가장 성공한 농촌개발 전략 중 하나로 최근 새로운 정책도구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아세안 개발 추진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마을운동’ 세일즈를 했다. 또한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시점에서 돌파구는 바로 ‘새마을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새마을운동’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을 본격화한다면 결국 ‘보수층’의 결집을 이뤄낼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을 살펴보면 ‘50대 이상’ 그리고 ‘영남’에서 이탈층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들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이다. 바로 ‘추억’을 꺼내서 결집을 시키는 것이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라는 노래가 계속 나오고 새마을운동을 계속 설파를 하게 된다면 이탈된 ‘50대 이상’과 ‘영남’ 지지층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박 대통령에게 남은 돌파구는 바로 ‘새마을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새마을운동’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최외출 부총장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박 대통령 비서실장 혹은 총리를 할 수 있는 인물로 최외출 부총장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박 대통령의 ‘새마을운동 세계화’는 최외출 부총장의 생각에서 나왔다. 최 부총장은 새마을운동의 국제화 필요성을 자주 역설하며 퇴역한 주역 세대들이 개도국에서 공적개발원조(ODA) 활동에 참여할 것도 권했다.
박 대통령의 집권 1년차 국정운영이 ‘경제민주화’와 ‘복지’였다면 집권 2년차는 ‘경제활성화’였다. 이제 집권 3년차 국정운영은 ‘새마을운동’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다만 최외출 부총장이 비서실장으로 임명될 경우 문고리 3인방은 계속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최외출 부총장과 문고리 3인방의 인연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과연 박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있다. 왜냐하면 그동안의 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볼 때 쉽게 인적 쇄신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민경욱 대변인이 인적 쇄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이 가능성이 과연 박 대통령의 의중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확인할 길은 없다. 즉, 박 대통령이 쉽게 인적 쇄신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인적 쇄신 연기만 피울 뿐이지 실제로 불(인적 쇄신 단행)을 피우지는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적 쇄신은 어쩔 수 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이다. 그런 가운데 과연 언제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검찰 수사가 발표되는 직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12월 말이나 1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 유력한 시기는 바로 1월 초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그 이유는 신년 정국 구상도 함께 발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1월 초에 인적 쇄신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 과연 인적 쇄신 폭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정가에서는 국무총리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목되는 인물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이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면서 ‘대통령 각하’라고 칭했다. 그만큼 이완구 원내대표는 국무총리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더욱이 충청권 총리 필요성이 역설되면서 이완구 원내대표가 국무총리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어쨌든 1월초에 인적 쇄신이 단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면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이 바로 최외출 부총장이다. 최외출 부총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이 된다면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 역시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새마을운동’이 있다. 이제 공무원들은 아침마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라는 노래를 들어야 할 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