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박지원, 당명 ‘민주당’으로 바꾸겠다는 속내는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당권 도전에 나선 문재인 박지원 의원이 당명을 ‘민주당’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을 버리고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해 3월 김한길 전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과 안철수 전 대표가 이끄는 ‘새정치연합’ 세력이 합당하면서 만든 정당이다.

당시 합당할 당시 당명을 놓고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묘한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이 탄생하게 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민주당 세력은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었다. 정통 야당인 ‘민주당’의 당명을 버렸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문재인 의원과 박지원 의원 모두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일단 문재인 의원이나 박지원 의원 모두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공약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영·호남간 권리당원 차이에 따른 당원 보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과거에는 영남과 호남의 권리당원의 투표에 보정을 가했다. 그 이유는 영남 당원이 호남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영남 당원의 투표 가치를 호남 당원의 몇 배 형식으로 보정이 이뤄졌다.

그런데 올해에는 영호남의 권리당원 차이에 따른 당원 보정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따라서 호남의 투표 향배에 따라 전당대회의 결과가 달라지는 모습이 됐다.

그러다보니 당권 도전 후보들은 저마다 호남에 구애를 할 수밖에 없다. 호남에 구애를 하기 위해서는 호남의 기반을 갖고 있는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되찾으려는 이유는 또 있다. 그것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모임’(이하 국민모임)의 신당 창당 가능성 때문이다.

국민모임은 올해 신당을 창당할 계획을 갖고 있다. 만약 국민모임이 신당을 창당한다면 당명을 ‘민주당’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민주당’이 정통 야당의 맥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빼앗길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러다보니 문재인 의원이나 박지원 의원이나 모두 ‘민주당’을 되찾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