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지형 분석] 맹주 없는 중원, 그 싸움의 승자는

2016-04-01     홍상현 기자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충청이 지역정당 없이 총선을 치르게 된 것은 오랜만이다. 그동안 자민련과 자유선진당이라는 지역정당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지역정당이 없다.

자유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이 사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충청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단 초반 판세는 새누리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자유선진당이 새누리당으로 흡수된 것도 있지만 충청권이 전통적으로 여당 성향이 강했다.

하지만 충청민심이 바뀔 여러가지 요소가 있다. 우선 새누리당의 현역 교체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현역 물갈이 여망이 컸던 충청권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새누리당 공천 파동으로 인해 충청권에서도 정권심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야권으로서는 해볼만한 지역이다.

다만 과연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지 여부다. 정권심판론이 고개를 들면서 빠른 속도도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끝나고 나면 새누리당과 야권 후보의 대결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변수는 국회 분원을 세종시로 옮기는 공약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저마다 국회 분원을 세종시로 옮기겠다면서 충청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 자극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또 다른 사항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망론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청 후보들이 대거 당선이 돼야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권 가도를 달릴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현재 충청은 대권 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대권 주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안희정 충남지사다. 충청민심이 안희정 충남지사를 대통령으로 만들게 하기 위해 어떤 투표를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거취 역시 충청권 표심을 자극하는 요소이다. 이미 충청을 중심으로 하는 친반 정당이 소속 후보를 내는 등의 모습을 보여왔다. 충청권 맹주가 없는 상황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을 충청의 맹주로 내세우자는 것이다. 이 민심이 과연 표심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