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정현 시대 개막④] 고민 깊어지는 야당

2016-08-10     홍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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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새누리당 당 대표가 이정현 의원이 되면서 야당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왜냐하면 이정현 신임 당 대표는 청와대 홍보수석을 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입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때문에 자칫하면 여야 협치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정현 신임 당 대표는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릴 것으로 보이고, 야당은 정권교체를 위해 박근혜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협치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금 당장 여야 협치가 깨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정현 신임 당 대표로서도 당장 여야 협치가 깨지게 되면 정치적 부담이 상당히 커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정현 당 대표는 야당에게 손을 내밀면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도와달라는 부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미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 문제, 해운·조선업 구조조정 문제,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 노동개혁 문제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친박계 당 대표가 탄생함으로써 여야가 삐걱 거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더욱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경북 성주 배치를 놓고도 여야가 상당한 갈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여야의 허니문 기간이 상당히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내년 대선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왜냐하면 이정현 의원이 호남 출신이다. 그리고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집권여당 대표가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획기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호남 지지층의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내년 대선에서 호남표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대선 때 호남은 야당 대선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를 밀어줬다. 그렇게 해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탄생했다.

그런데 내년 대선에서는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8월 27일 탄생하는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탄생할 국민의당 지도부와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설정될 것인지에 대한 문제도 있다.

때문에 야당으로서는 상당히 고민이 많은 당 대표가 탄생됐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나 모두 각성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특히 호남 민심에 대해서는 더욱 각성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