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취임 한 달, ‘호남’ ‘호남’ ‘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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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뉴시스 | ||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지난달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이정현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됐다. 집권여당으로서는 처음으로 호남에 지역구를 둔 당 대표가 선출된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당 대표를 선출하면서 집권여당은 호남 당 대표, 더불어민주당은 영남 당 대표가 선출된 것으로 대비됐다.
이정현 대표 선출 이후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호남을 향해 상당한 구애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이정현 대표의 취임 한 달 행보를 살펴보면 ‘호남’ ‘호남’ ‘호남’이었다.
이정현 대표는 당 대표 선거운동 당시에도 ‘호남 무수저’라면서 표심을 호소했다. 그리고 지난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보수정당이 호남을 차별했다고 반성하며 호남과 새누리당의 연대를 제안했다.
그리고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새누리당의 전신정당이 국정에 대해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고 야권에 사과했다. 아울러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한 부분에 대해서는 ‘과오’라고 표현했다. 이어 교섭단체 대표연설의 다음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그야말로 호남 민심 구애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호남을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삼겠다는 전략이 들어가 있다. 호남에서 내년 대선 때 20%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이정현 대표의 정치적 기반이 호남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호남 구애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정치적 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대표의 또 다른 파격적인 행보는 새누리당의 체질을 바꾸겠다면서 회의 공개 모두발언을 폐지한 것이다. 물론 당 안팎에서는 ‘언로가 막혔다’라면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정현 대표는 “논평을 나열하는 것이 회의는 아니다”면서 회의 자체를 비공개로 만들었다.
이는 주요 결정사항을 내리는 ‘회의’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논평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이슈 선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야당은 계속해서 회의장소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면서 이슈를 선점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각종 이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에 대해 야당은 각종 회의 석상에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계속해서 침묵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정현 대표는 우병우의 ‘우’자도 꺼내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비판을 받고있다.
이정현 대표 취임 한 달 동안 ‘찰떡 당정청’이 됐다. 이정현 대표는 취임 첫 일정으로 대선관리도 중요하지만, 민생도 중요하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대해 최대한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지난달 11일 청와대 오찬에 초청받아 송로버섯, 캐비어, 샥스핀 등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