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참치캔·즉석밥 줄인상…“라면은 아직”

2017-11-23     윤혜경 기자
▲ 오뚜기 함영준 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 오뚜기 측이 참치캔에 이어 즉석밥까지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다만 라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이달 1일 25개 품목의 참치캔 가격을 평균 5.2% 인상했다. 인상된 품목은 오뚜기참치(100g, 150g, 200g, 250g), 마일드참치(100g, 150g, 200g, 250g), 고추참치, 야채참치 등 25개 제품이다.

참치 원어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자체적으로 흡수했으나 더 이상은 무리가 있어 피치 못하게 출고가 조정을 하게 됐다는 게 오뚜기 측 설명이다.

이어 오뚜기는 쌀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이달 중순부터 즉석밥 3종(오뚜기밥, 큰밥, 작은밥) 가격도 평균 9% 인상했다.

‘착한 가격’ 때문에 소비자로부터 ‘갓뚜기(God+오뚜기)’란 별명까지 얻은 오뚜기가 수익성 악화로 이달에만 총 2번 가격 인상을 결정하자 일각에서는 10년간 가격을 동결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라면까지 가격을 인상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의 2017년 3분기 매출은 5643억원으로 전년동기 매출인 5164억원보다 9.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2.2% 감소한 44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보다 0.8% 축소된 7.2%에 그쳤다. 이 부분이 라면 인상 전망의 골자다. 

이와 관련해 오뚜기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가격을 동결한 지 오래됐으나 아직 라면 인상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참치캔과 즉석밥의 인상은 원가 인상에 따라 불가피하게 한 것”이라며 “아무래도 영리를 추구해야 하는 기업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