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4.3, 제주 양민 죽음과 무관한 좌익 무장폭동 개시일”

2018-04-03     남정호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행사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일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제주 양민들이 무고한 죽음을 당한 날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좌익 무장 폭동이 개시된 날이 4월 3일”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행사를 마친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 4.3 추념식이 열리는 4월 3일은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위원장인 김달삼이 350명 무장 폭도를 이끌고 새벽 2시에 제주 경찰서 12곳을 습격했던 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을 제주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날로 잡아 추념한다는 것은 오히려 좌익 폭동과 상관없는 제주 양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98년 CNN과 인터뷰할 때 제주 4.3은 공산폭동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4.3사건 재조명시 특별법을 개정할 때 반드시 이것도 시정해 무고한 양민이 희생된 날을 추모일로 고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해 민주평화당은 “참으로 천박한 역사 인식”이라며 비난했다.

평화당 장정숙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한민국 현대사 최대 비극에 대해 제1야당 대표가 이러한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불행”이라며 “마치 70년 전 당시 자유당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제주 4.3 70주년 당일, 무고한 양민이 집단 학살당한 우리 역사의 최대의 비극에 대해 색깔론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또 하나의 학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아무리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결집을 호소하려는 의도라고 해도 그러한 역사 인식에 동조할 세력은 아무도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