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개특위 이상기류 발생…거취 심각하게 고려”

2018-12-19     남정호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9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이상기류가 발생하는 것 같아 단식을 중단한 제 마음이 편치가 않다”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저 자신의 거취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특히 자유한국당에서 ‘5당 합의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검토하는 정도의 합의였다’라느니, ‘우리나라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맞지 않다’라느니 하는 엉뚱한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선거제 개혁을 위한 원내 교섭단체 3당 합의 당시를 언급하며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돌이킬 수 없는 확고한 원칙으로 합의돼야 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가능하게 할 조건으로 최소한의 의원정수 증가와 의원정수의 탄력적 운영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 두 가지가 확실하게 보장돼야 내가 단식을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저의 뜻에 전적으로 동의해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이를 확인하고 합의문에서 이 두 가지 조건을 명기했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상수가 돼 그 도입을 전제로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한다는 대전제가 깔려있다는 말”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의원정수와 관련해서는 원래 괄호 안에 ‘10% 이내의 확대 등을 검토한다’고 돼 있었는데, 최종서명 직전에 합의문 제2항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가 10% 이내의 확대를 검토한다는 항목에 대해 확대라고 확정지으면 당내 의원들 간 문제가 많으니 ‘확대여부’로 표현을 누그러뜨려야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그때는 모든 합의사항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제가 단식을 풀 것이 사실상 예고돼 있었다”며 “막판에 그것 때문에 판을 깨는 것이 마음에 걸려 그렇게 하자고 양보했지만, ‘10% 이내 확대’는 사실상 고정적인 얘기였고, 표현을 좀 누그러뜨리자고 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시대의 흐름에 이제 자신을 조금 맞출 필요가 있다”며 “촛불혁명의 다음 단계인 이번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자 하는 국민의 여망에 자유한국당은 따라줘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