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삼바 회계사기 의혹’ 소환 조사

2020-05-11     최병춘 기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한국투자증권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회계사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로부터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11일 오전 유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 11월 삼성바이오의 유가증권 시장 상장 대표 주관사였다. 이에 검찰은 상당 당시 한국투자증권 사장이었던 유 부회장을 불러 상장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승계를 위해 자신이 지분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의 합병에서 유리하도록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의 회계상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상장을 앞둔 지난 2015년 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해 4조5000억원대 부당한 회계상 이익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삼성바이오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것도 위법한 증권사기로 보고있다. 상장과정에서 부풀려진 재무제표가 활용되면서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는 상장 당시 무려 2조2490여억원의 투자금이 모였다.

당시 상장을 주관했던 한국투자증권 또한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작년 3월부터 한국거래소와 한국투자증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편, 검찰은 이달 안으로 삼성그룹의 합병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검찰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소환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 측과는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