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펀딩 환매중단액 1000억원 넘어…‘고령 투자자’ 피해 집중

팝펀딩 대출채권 펀드 63%환매중단…1059억원 민형배 의원 “금융당국의 면밀한 관리감독 필요”

2020-07-14     이세미 기자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실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개인 간 거래(P2P) 대출사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규모가 1050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처럼 은퇴를 앞둔 50대와 고령층에 집중적으로 판매가 이뤄져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14일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각 운용사가 집계한 팝펀딩과 연계된 사모펀드 설정액은 총 1668억원이며, 이 중 63%에 달하는 1059억원이 환매 중단된 것으로 집계됐다. P2P 업체인 팝펀딩이 실행한 대출에 투자했다가 연체가 생기면서 자금을 돌려받지 못해 환매가 중단된 것이다.

운용사별로는 자비스 자산운용의 설정액 630억원이 전액 환매중단됐고, 헤이스팅스 자산운용은 340억 중 240억, 코리아에셋 449억 중 140억, JB 자산운용이 49억 전액 환매중단됐다. 옵티멈 자산운용은 200억이 설정되어있으나 아직 환매중단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23일 기준으로 집계된 증권사(펀드 판매사)별 판매현황을 보면, IBK 투자증권 485억원, 한국투자증권 396억원, 신한금융투자 395억원 순으로 판매됐다. 총 판매액 1437억원 중 일반 투자자에게 567억, 전문투자자에게 864억이 판매됐으며, 일반투자자는 개인이 절대다수(554억, 97.6%, 판매액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증권사들이 집계한 개인 고객의 연령별 판매현황을 보면,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의 개인 투자자 계좌 385개 중 은퇴를 앞둔 50대 계좌가 138개(35.8%)로 가장 많았고 60대(23.6%), 40대(15.5%) 순으로 이어졌다. 70대 이상의 노인에게 판매한 경우도 17.6%로 나타났다.

설정액 기준으로 보면, 일반투자자의 경우 50대가 194억3000만원, 60대 142억8000만원, 70대 92억1000만원 순이다. 60대 이상 일반투자자의 설정액이 전체 개인투자자 설정액의 40%를 차지했다.

팝펀딩은 동산담보대출로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 사례로 꼽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금감원이 팝펀딩을 검사한 결과 자금을 돌려 막거나 유용한 정황이 포착돼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헤이스팅스, 자비스자산운용 등 운용사들은 P2P업체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안전자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령의 일반 투자자들은 정보 접근성이 부족할 수 있는데, 금융투자상품 위험등급이 1~2등급인 펀드가 많이 판매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모펀드 환매 중단사태가 향후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면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며 “7월 국회에서 사모펀드 규제, 감독계획 등의 미비점에 대해 살펴보고 대책마련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