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이어지는 폭우로 피해규모 확산…사망20명·이재민 3000여명

2020-08-08     김효인 기자
7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 앞 태평교 범람 모습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8일째 장맛비가 이어지며 산사태 등으로 인한 호우 피해 규모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20명, 실종 12명, 부상 7명이다.

전날 전남 곡성 산사태로 인한 주택 매몰사고(사망 3명, 실종 2명)가 반영돼 수치가 늘었다. 그러나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의암댐 선박 침몰사고 피해 인원(사망 1명, 실종 5명)까지 더하면 사망 21명, 실종 17명이다.

현재 숨지거나 실종된 인원이 최소 38명이고 이재민은 3000명을 넘겼다. 시설 피해 접수는 8000여건에 달하고 여의도 면적의 28배가 넘는 농경지가 침수·유실·매몰됐다.

응급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72.5%만 복구되는 등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정부는 7개 시·군 외에 피해가 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하기 위한 예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민은 8개 시·도 1853세대 3059명으로, 전날 집계치(6개 시·도 1535세대 2656명)보다 318세대 403명이 증가했다.

이재민 중에서는 974세대 1623명 만이 귀가했으며 나머지 879세대 1436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친·인척 집이나 마을회관, 경로당, 체육관, 숙박시설 등에서 머물고 있다.

안전을 위해 일시 대피한 인원은 이날 오전 4시 기준 1855세대 4485명이며,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인원은 1582명으로 밤 사이 96명 늘었다. 1229개소의 급배수도 지원했다.

시설 피해 건수는 8246건(공공시설 4641건, 사유시설 3605건) 접수됐다. 전날 집계치(8244건)보다 2건 추가 신고된 것이다. 날이 밝으면서 지방자치단체를 통한 피해 신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설 피해 중에서는 5982건(72.5%)만 응급복구가 끝난 상태다.

물에 잠기거나 파손된 민간 주택만 2236채다. 비닐하우스 173동과 축사 등 1196개소도 비 피해를 봤다. 

침수됐거나 유실·매몰된 농경지는 8161ha(헥타르=1만㎡)나 된다. 여의도 면적(290ha)의 28.1배, 축구장(0.73ha) 면적의 1만1179배에 달하는 규모다.

오는 9일에는 세찬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라도에는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90㎜의 매우 강한 비가, 경북 남부와 경남에는 시간당 15~30㎜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이날 오후 3시까지 남부지방에도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중대본은 이미 전국에 내린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면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에 외출과 야외 작업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