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뜨면서 심야시간 배송차량 교통사고 2년 새 9배 급증

2020-09-24     김효인 기자
ⓒ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심야시간대 배송 차량의 교통사고 건수 또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4일 ‘새벽배송 화물차 교통사고 실태 및 예방대책’을 발표하며 심야시간대 배송 차량의 교통사고 건수가 최근 2년간 약 9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연구소가 지난 2017년부터 올 6월까지 최근 4년 동안 삼성화재에 접수된 사고를 분석한 결과, 영업용 1톤 화물차(탑차)사고 중 심야시간대인 23시~06시에 발생한 사고는 지난해 총 133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150건에 비해 8.9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간 509건 대비 3.3배 증가한 1668건이 발생했으며, 지난해 13%였던 전체 사고 중 심야시간대 사고 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약 25%로 크게 늘었다.

그중에서도 주정차중 사고, 차량 단독 사고 등 운전미숙과 관련된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대 차 사고가 60.5%였으며 그 중 후진사고를 포함한 주정차중 사고가 83.9%를 차지했다.

차량 단독 사고는 36.5%로 주간시간대 사고인 27.6%에 비해 8.9%p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심야시간대 사고의 87.3% 수준이었다.

차량 단독사고 비율이 높은 원인으로는 적재함이 높고 회전반경이 넓은 탑차의 특성이 지목됐다. 좁은 골목길을 통과하다 주변 공작물을 충돌하거나, 층고가 낮은 지하주차장을 무리하게 진입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심야시간대 배송 운전자의 연령 분포는 상대적으로 20~3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심야시간대 20~30대 운전자 연령 분포는 69.7%로 가장 높았으며 같은 나이대에서 주간시간대 사고의 경우 운전자 점유율은 46.6%로 23.1%p 낮았다.

일반적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운전 경력이 적을 수 밖에 없기에 20~30대 운전자의 경우 운전미숙으로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심야시간대 사고의 2종 면허 보유 운전자 점유율은 15.3%로 주간사고 8.4%보다 약 7%p 높게 나타났다. 2종 보통면허 소지자의 경우 대형면허를 포함한 1종 보통면허 소지자에 비해 운전 미숙과 관련된 사고 점유율이 높은 특성을 보였다.

차대 차 사고 중 주정차중 사고 후진사고 포함 점유율은 2종 보통면허 소지자가 75.7%로 1종 면허 소지자보다 11.3%p 높았다. 2종 보통면허는 취득 당시 화물차가 아닌 승용차를 운전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화물차 운전이 미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전제호 책임연구원은 “새벽배송 차량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미숙과 연관이 높은 차량 단독사고, 주정차중 사고가 다발하는 특성이 고려돼야 한다”며 “특히 적재함이 설치된 화물차 대상 후방영상장치 장착 의무화와 함께 사업용 화물차 종사자의 운전면허 요건을 2종 보통에서 1종 보통 이상으로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시급하다”라고 말했다.